5G의 힘… 집에 앉아 게임하듯 논밭 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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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LS엠트론 원격제어 트랙터 개발

농부가 조종기에 앉아 TV를 통해 트랙터를 원격제어하고 있는 모습. 조종기는 실내에 설치할 수 있지만 시연을 위해 외부로 옮긴 것이다. LG유플러스 제공
농부가 조종기에 앉아 TV를 통해 트랙터를 원격제어하고 있는 모습. 조종기는 실내에 설치할 수 있지만 시연을 위해 외부로 옮긴 것이다. LG유플러스 제공
집에 앉아 컨트롤러 하나로 논밭을 경작할 뿐만 아니라, 증강현실(AR)을 이용한 자가진단까지 가능한 원격 농기계가 나왔다. LG유플러스는 29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법곳동의 6611m² 크기 농지에서 5G를 통해 경작용 트랙터를 원격으로 제어하고 진단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시연은 실내에 있는 농부가 멀리 떨어진 트랙터를 작업 시작 위치로 이동시키면서 시작됐다. 농부는 모니터 영상을 보며 트랙터를 게임하듯 운전했다. 옮겨진 트랙터는 시연자가 모니터에 설정한 ‘작업 경로’를 따라 스스로 움직였다. 그동안 농부는 모종 관리를 비롯한 다른 일을 할 수 있다. 생산성이 배로 늘어난 것이다. 이해성 LG유플러스 미래기술개발그룹 상무는 “비가 오거나 무더운 날씨와 상관없이 실내에서 경작할 수 있고, 안전사고 위험도 없다”고 말했다.

5G를 활용한 원격제어 트랙터는 LG유플러스와 LS엠트론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LS엠트론은 기존의 기계식 운전 시스템을 전자식으로 개발했다. LG유플러스는 이를 5G의 초저지연, 대용량 전송기술로 원격제어를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원격제어 트랙터와 함께 선보인 원격진단 서비스는 AR를 통해 태블릿으로 트랙터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주요 부품 분해, 교체 매뉴얼 등을 볼 수 있다. 5G를 기반으로 트랙터 내에 설치된 사물인터넷(IoT) 센서가 상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해 부품 교체 시기 등을 자동 예측한다. 수리 기사의 방문이 어려울 경우 AR 화면 공유를 통한 원격수리 지원도 가능하다. 원격제어 트랙터의 상용화 시점은 2021년이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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