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오현 SM그룹 회장, ‘칠곡 계모사건’ 피해자에게 편지 받아…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4일 17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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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손 편지 한통을 받았다. 편지를 보낸 사람은 ‘칠곡 계모사건’으로 알려진 아동 학대 사건의 피해자 A양이었다. 2013년 발생한 칠곡 계모사건은 계모가 의붓딸을 폭행하여 숨지게 한 사건으로, A양은 사망한 동생의 언니였다. 당시 A양은 부모로부터 동생을 죽였다는 허위 진술을 강요받아 기소됐지만, 추가 수사 과정에서 피해자로 최종 밝혀지기도 했다.

당시 사건은 사회적으로 큰 공분을 샀고, 전국 각지에서 A양을 돕겠다는 손길이 이어지기도 했다. 우 회장과 SM그룹도 2015년부터 피해 아동을 정기적으로 후원하기 시작했다. 당시 12세였던 A양은 어느덧 고등학교 2학년이 됐고, 도움을 주고 있는 우 회장에게 감사의 편지를 쓴 것이다.

“안녕하세요 회장님”이라는 인사로 시작되는 편지에는 “회장님께서 도움을 주셔서 덕분에 즐겁게 미술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저와 같은 마음이 아픈 아이들을 위해 도움을 주는 사림이 되는 것이 저의 꿈 입니다”라고 적혀 있다.

A양은 칠곡계모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어린 의뢰인’을 꼭 보여드리고 싶다는 바람도 적었다. 영화는 오직 출세만을 바라던 변호사가 7살 친동생을 죽였다고 자백한 10살 소녀를 만나 마주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우 회장은 “큰 사건을 겪었어도 건강하게 잘 자라 벌써 고등학교 2학년이 된 어린친구의 편지에 큰 보람을 느낀다”며 “대학교를 진학하고 성인이 될 때까지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SM그룹은 2012년에도 런던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인 체조의 양학선 선수에게 아파트를 기증했고, 2017년 12월부터는 육군 8군단과 ‘1사1병영’ 협약을 체결, 군 장병들을 위한 복지 증진에도 힘쓰고 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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