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에서 ‘온라인 스타’를 마케팅에 활용하기 위한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식품업계는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층이 주요 고객이다. 그러다 보니 10대 혹은 2030세대 사이에서 급변하는 유행 코드를 상징하는 온라인 스타에게서 마케팅의 해답을 찾는 모양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업계는 SNS상에서 2030세대의 아이돌로 떠오른 EBS 연습생 크리에이어이자 펭귄 캐릭터인 ‘펭수’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펭수는 유튜브에서 큰 인기를 모은 크리에이터 캐릭터로, 유튜브 채널 개설 7개월 만에 구독자 수 30만명을 넘겨 이른바 ‘대세’로 떠올랐다.
실제로 펭수는 SBS, MBC 등 지상파 채널의 라디오와 TV 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하고 포털 사이트 실시간 순위 검색어에 오르거나 뉴스에도 등장하는 등 뜨거운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펭수가 좋아하는 음식인 ‘참치’, 좋아하는 과자인 ‘빠다코코넛’ 등도 덩달아 화제를 모았다. 이에 젊은 마케팅을 지향하는 동원그룹과 롯데제과에서도 이 사실을 마케팅에 활용하기 위해 펭수 측에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롯데제과 내부에서는 빠다코코낫 제품을 보내거나 펭수와 함께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빙그레도 나섰다. 손흥민 선수가 광고에서 선보인 ‘슈퍼콘 댄스’를 따라 추는 ‘슈퍼콘댄스챌린지’에 펭수가 참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여기서 펭수는 꼴등에 가까운 성적을 거뒀고, 팬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그러자 빙그레 공식 SNS 계정은 관련 영상에 “후회하고 있다”는 댓글을 달았고, 빙그레는 펭수를 활용한 마케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인기 역주행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배우 김응수도 최근 식품업계의 ‘핫’한 스타다. BBQ는 가장 먼저 김응수를 전속 모델로 발탁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에서 나섰다. TV CF는 온라인에서 유행한 영화 ‘타짜’의 대사를 패러디해 선보였고, 지난달 19일과 29일 홍대와 종로에서 김응수를 초대해 소비자가 직접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29일 일일점장으로 나선 김응수는 열광하는 고객들에게 영화 대사를 직접 선보이거나 사진을 찍는 등 미니 팬미팅을 방불케하는 팬서비스를 선보였다. 실제로 김응수를 모델로 발탁한 뒤 매출이 오르고 기업 이미지가 한층 젊어졌다는 것이 BBQ 측의 설명이다.
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온라인 스타를 연이어 기용하고 있는 버거킹에서도 김응수를 광고 모델로 선정했다. 앞서 버거킹은 ‘사딸라’ 유행어의 주인공인 배우 김영철과 중견배우 김수미를 내세운 광고를 선보인 바 있다.
이처럼 온라인 스타를 활용한 마케팅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주요 타깃 층이 10대에서 30대로 비교적 어리다보니 젊은 감성을 따라가지 못한 마케팅은 눈길을 끌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급변하는 젊은 층의 트렌드에 발 맞춰 광고 모델을 짧은 주기로 교체하거나 과거 출시됐다 단종된 제품이더라도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된다면 재출시를 하는 등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업계의 마케팅은 급변하는 젊은 세대의 트렌드에 뒤쳐지면 안 된다는 위기 의식이 작용하고 있다”면서“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됐던 인물이 금세 광고 모델이 되거나 관련 콘텐츠가 쏟아져 나올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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