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에 수입물가도 5.7%↓
글로벌 반도체 수요 회복이 늦어지고 원화 강세 흐름이 나타나면서 수출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수출입 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2015년 평균 수출물가를 100으로 환산했을 때 99.04로 나타났다. 전달보다 1.9% 하락했고 1년 전보다는 7.3% 떨어졌다. 수출물가지수가 하락했다는 건 기업이 수출을 통해 벌어들이는 돈이 줄었음을 의미한다.
반도체 경기 부진이 수출 물가 하락을 이끌었다. 반도체가 포함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수출물가가 전달보다 2.5% 하락했다. 주력 수출품인 D램의 수출물가는 같은 기간 7.2% 하락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49.7% 떨어진 것으로, 2011년 12월(―56.5%) 이후 7년 10개월 만에 최대 하락 폭을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재고 과잉 현상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하락(원화 강세)하면서 수출물가를 끌어내렸다. 환율이 내리면 달러로 수출한 상품의 원화 환산 가격이 떨어지게 된다. 9월 평균 환율은 1197.55원이었으나 지난달에는 1184.13원이었다.
수입물가지수도 국제유가 하락과 원화 강세의 영향으로 전달보다 2.1% 내렸다. 1년 전보다는 5.7% 하락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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