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국방장관은 17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고 있는 아세안 확대국방장관회의(ADMM-Plus) 현장에서 만나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훈련 유예를 발표했다. 앞서 한미는 대규모 연합 공중훈련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를 대체해 18일부터 대대급 이하의 소규모 훈련을 실시하기로 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북한이 반드시 비핵화의 길로 들어설 수 있도록 하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데 (한미가) 공감했다”고 말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평화의 진전을 촉진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선의의 조치(an act of good will)”라며 “북한이 전제조건이나 주저함 없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북한 외무성은 훈련 유예 발표 직후 대변인 담화를 내고 “(유엔 인권결의안은) 우리 제도를 전복하려는 개꿈”이라며 “미국이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는 문제가 대화 의제에 오른다면 몰라도 그 전에 핵 문제가 논의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한미일은 태국 방콕에서 열린 한일,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에 대한 접점을 찾지 못했다. 에스퍼 장관은 정 장관과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방위상의 손을 잡고 좌우를 보며 “(우리는) 동맹, 동맹 맞죠(allies, allies, right)?”라고 말하기도 했다.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지소미아에 대해 “해군식 비유를 하면, 오랫동안 내려가고 있었던 (한일 관계의) 뱃머리가 올라오기 시작했다”며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15일(현지 시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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