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29일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무마 의혹과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하명수사 의혹 등과 관련해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과 신경전을 벌였다.
노 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김 전 시장·유 전 부시장 건에 대해서 청와대 관련자들에 대한 직무감찰을 했느냐’는 곽상도 의원의 질의에 “내부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곽 의원이 조사한 상황을 문 대통령에게 보고했는지를 묻자, 노 실장은 “아직 조사가 완료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곽 의원이 ‘일체 보고를 안 드렸냐’고 다시 묻자 노 실장은 “네”라고 했다.
곽 의원은 “대통령께서 언론에 나오는 내용을 보고 현 상황을 파악하는 수준인가”라고 되물었다. 노 실장은 “대통령께서는 어제 저녁까지 한·아세안 회의, 한·메콩 정상회의 외교 일정으로 눈 코 뜰 새 없는 일정을 보냈다”며 “오늘 하루는 연가를 내신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곽 의원은 “청와대 내부가 범죄 행위에 연루됐다는 부분이 문제가 돼도, 대통령께서는 상황 파악도 안 하시고 휴가를 가실 정도로 한가한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노 실장은 “청와대 내부가 범죄에 연루됐다는 게 무슨 말인가, 청와대 내부 누구를 말하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곽 의원이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은 청와대 내부 인물 아닌가”라고 하자, 노 실장은 “내부 인물이지만, 그 분이 현재 범죄자인가. 범죄에 연루됐다는 의혹 받으면 범죄자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곽 의원은 “범죄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지 않으냐. 말꼬리 잡아서 답변하지 말고 사실관계에 대해 답변하라”고 지적했고, 노 실장은 “저는 박 비서관이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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