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의 강령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원칙의 헌법 가치에 기반하여’로 시작한다.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 강령의 첫 문장은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항일정신과 … 민주이념을 계승한다’로 돼 있다. 두 정당이 추구하는 가치와 지향은 이처럼 명확히 구분된다. 그래서 견제와 균형이 필요하다. 하지만 한국당은 강령에만 가치를 넣어놓고 실제로는 무슨 가치를 기반으로 정치활동을 하는지 모호하다. 민주당 집권 이후 경제 성적표에 ‘역대 최악’이라는 꼬리표가 붙는 게 다반사임에도 한국당을 대안으로 여기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게 이런 이유도 있을 것이다.
고기정 경제부장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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