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국회의원 선거는 역대급으로 격렬한 선거가 될 것으로 봅니다. 후보들이 법의 테두리 안에서 효율적으로 안전하게 당선될 수 있도록 바른 길을 제시하겠습니다.”
안식 법무법인 한결 대표 변호사(55·사법연수원 29기)는 17일 서울 종로구 교보빌딩 사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부터는 선거법 위반 이후에 수사에 대응하는 방식이 아니라 사전적이고 예방적인 선거법컨설팅이 새로운 선거문화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선거법컨설팅은 업계에서 한결이 최초로 시도한 분야다. 지난해 6·13지방선거에서 처음 시도해 올해 3월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거치면서 자리를 잡았다. 한결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출신 전문위원을 영입하는 등 전문팀을 구성했다. 내년 1월엔 ‘선거운동 A to Z’라는 제목의 선거운동 지침서도 발간할 예정이다.
안 대표는 “공직선거법은 부정선거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에 엄격한 규제 중심의 법체계를 갖추고 있다”며 “조문도 279조나 될 정도로 방대하고 규정이 매우 복잡해 ‘상식적으로 이 정도는 되겠지’ 하고 안이하게 생각하다가 법을 위반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최근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하는 등 새로운 선거운동 양상도 뚜렷해지고 있어 대응이 필요하다”며 “선거법컨설팅이 활성화되면 자연스럽게 준법선거, 공정선거로 이어져 선거문화가 한 차원 성숙해지고 사회적 비용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내년에도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불확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대내외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정부의 규제정책은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 같다”며 “공정거래, 금융규제, 주52시간 근무제,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등 자본시장과 노동 분야의 이슈에 대응하는 데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총선에 따른 사회적 대립과 정치적 불안정성도 우려되고 입법 과정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럴 때일수록 원칙을 지키며 차분하게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한다. 분야별 컨설팅 등을 통해 사전에 미리 점검하고 대비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결은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점차 다양해지는 고객들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전문성 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인수합병(M&A) 등 기업법무, 금융, 부동산, 노동, 지식재산권 및 영업비밀 보호, 국제, 저작권 및 미디어, 형사, 가사 등 전문팀을 바탕으로 팀 간 협업 구조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안 대표는 “탄탄한 전문 서비스에 기초를 두되 고객이 필요로 하는 종합적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사건별로 신속하게 맞춤형 협업구조를 활성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2015년 발족한 SK하이닉스 산업보건검증위원회 프로젝트를 예로 들었다. 산업재해 의심 사례를 미리 찾아내 원만한 협의를 도출해 내는 프로젝트다. 그는 “준법지원, 산업안전, 노동, 기업팀 등의 유기적 협업으로 위원회의 운영을 지원하면서 한국 사회의 갈등 해소 능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 모범사례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선거법컨설팅과 함께 법률 인공지능(AI) 서비스 등 신사업에도 주력할 생각이다. 한결은 SK C&C의 인공지능 ‘에이브릴’을 활용한 부동산권리분석 서비스를 상용화해 9월부터 부동산거래 플랫폼 다방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안 대표는 “인공지능이 등기부등본 등을 분석해 위험도를 판단하고 물건에 대한 요약정보를 제공해 주는 서비스”라며 “내년부터 부동산 직거래사이트 피터팬에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점차 은행 등 금융기관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인공지능을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양질의 표준화된 법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활용범위가 점차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1년 3월 교보빌딩에 입주한 한결은 내년이면 광화문 이전 10년째를 맞는다. 안 대표는 “광화문 시대 10년째인 2020년은 한결이 또 한번 도약을 이룰 중요한 시점”이라며 “내년에 계획하는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업계 톱10에 안착하는 원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설립 3년째를 맞는 사단법인 한결을 통해 더 새롭고 창의적인 공익활동을 펼쳐 사회적 책임과 나눔에서도 더 큰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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