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김지욱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이동영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진에 따르면 하루 2잔 이상 커피를 마신 사람의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 위험은 그렇지 않은 사람의 3분의 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인지능력이 점차 떨어지는 퇴행성 뇌질환으로 전체 치매의 70%를 차지한다. 뇌 조직에 이상 단백질인 아밀로이드 베타(Aβ)가 쌓이면서 신경세포에 변성이 일어나 발병한다.
연구진은 2017년 55∼90세 한국인 중 평생 하루 2잔 이상의 커피를 마신 142명과 그렇지 않은 269명 뇌의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사진을 비교했다. 하루 2잔 이상 커피를 마신 사람은 전체의 17.6%가 Aβ 위험 소견을 보였다. 하지만 2잔 미만에서는 27.1%가 위험 소견을 나타냈다. 나이, 성별, 소득 및 교육 수준, 유전 요인 등 조건을 보정한 결과 2잔 이상 커피를 마신 그룹의 위험도는 2잔 미만의 3분의 1로 떨어졌다.
평생 마신 커피의 양에 따라 실험군을 네 그룹으로 나눠 비교한 결과 커피를 많이 마실수록 Aβ는 더욱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김 교수는 “그동안 커피와 치매의 연관성을 조사한 연구는 있었지만 사람의 뇌에서 치매 요인이 줄어드는 걸 직접 관찰한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세계적 과학학술지 ‘네이처’의 정신의학 전문저널 ‘중개정신의학(Translational Psychiatry)’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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