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권단체는 오는 11일 개막하는 화천 산천어축제에서 동물 학대 행위가 벌어질 소지가 있다며 주최 측을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천어 살리기 운동본부는 9일 오전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앞에서 산천어축제의 학대 행위를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동물해방물결·동물구조119 등 11개 동물·환경 시민단체로 이뤄진 이 단체는 화천 산천어축제가 동물보호법을 위반할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동물을 공개된 장소에서 죽이고, 같은 종류의 다른 동물이 보는 앞에서 죽음에 이르게 하고 있다”며 “오락·유흥 등의 목적으로 동물에게 상해를 입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산천어를 행사장까지 운송하는 과정에서 소위 ‘좋은 입질’을 위해 며칠씩 굶기는 등 운송 중인 동물에게 적합한 사료와 물을 공급하지 않았다”며 “이는 동물학대에 해당하고, 현행법에 저촉된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 단체는 ▲어린이 및 청소년에게 동물학대 및 폭력을 가르치는 반교육적 결과를 야기하는 점 ▲어류 이송 과정에서 전문적인 사전·사후 평가 및 환경영향평가가 없었던 점 ▲유사한 축제 모델이 타 지역에 복제돼 생태계 파괴가 대규모로 확산된 점 등을 고발 근거로 내세웠다.
이 단체는 “축제 주최 측은 행사를 ‘글로벌 축제’라고 선전하고 있지만, 실제로 부정적인 해외 여론도 많다”며 “작년 산천어 살리기 운동 본부가 1개월 여 동안 진행해 1000여 명 이상이 참여한 서명 운동에도 외국인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역 축제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님을 강조한다”며 “일단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알려진 프로그램이자 동물학대가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맨손잡기부터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화천군 측은 “맨손잡기는 변함없이 유지하되 살아있는 산천어를 입에 물고 사진 찍는 부분을 빼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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