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온뒤 도로 결빙 ‘블랙아이스’ 우려… 8일 남부지방 곳곳 강풍피해 속출
미세먼지도 경기 충북 등 ‘나쁨’ 예보
이상 고온과 겨울비에 이어 8일 전국 해안가를 중심으로 태풍급 강풍이 불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9일에는 전날에 비해 기온이 10도 이상 떨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8일 오전 부산 영도구 부산항대교 인근 해상에서 454t급 유조선 뒷부분이 암초에 부딪히면서 좌초했다. 이날 부산지역에 몰아친 바람의 최대 순간풍속은 초속 22m였다. 부산 김해공항이나 제주공항 등에서는 항공기 결항도 잇따랐다. 풍랑특보가 내려지면서 제주지역의 여객선 운항도 중단됐다. 부산 등 도심에서도 단열재가 떨어지고 간판이 추락하는 등 크고 작은 시설물 피해가 발생했다. 강풍 및 풍랑특보는 9일부터 단계적으로 해제될 예정이나 지역에 따라 10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영하 5도, 춘천 영하 6도 등 영하 8도에서 영상 3도 분포로 예보됐다. 8일 영상 1∼9도보다 크게 낮아진다. 기상청은 “중부와 경상 내륙 중심으로 아침 기온이 10도 이상 낮아져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낮 기온도 영상 2∼10도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전국 30여 곳의 최고기온이 20도 안팎까지 올라 1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다시 한겨울 날씨로 돌아가는 셈이다.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됐고 바람도 강해 체감온도는 더욱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8일까지 내린 비가 얼어붙을 수 있어 고속도로 운전 때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
중국 랴오둥반도와 만주지역을 거친 고농도 미세먼지도 다시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국립환경과학원은 9일 경기, 충북, 강원 영서 등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나쁨’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 인천 충남 경북 등도 오전에는 일시적으로 ‘나쁨’ 수준을 보이겠다. 대기정체 현상이 겹칠 경우 주말에 고농도 현상이 나타나면서 비상저감 조치가 시행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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