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환자 치료 과정에서 해당 폐렴에 걸린 중국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연구 1인자 의사는 각막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3일 중국 신랑왕 등에 따르면 사스 1인자로 불리는 왕광파(王廣發) 베이징대 제1의원 호흡기·중증의학과 주임은 전날 저녁 웨이보를 통해 “하루 동안의 치료를 받고 열이 내리는 등 병세가 크게 완화됐고, 기분마저 좋다”고 밝히면서 이같이 전했다.
앞서 21일 중국 중앙(CC) TV에 따르면 왕 주임은 우한 폐렴을 유발하는 신종 바이러스에 감염돼 격리된 장소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해 12월 우한 폐렴이 퍼졌을 때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파견한 현지 전문가 그룹의 일원으로 최소 8일간 해당 지역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스 치료 1인자로 불리는 전문가 마저 감염되면서 “감염력이 상당히 높은 것이 아닌가”라는 등 불안이 고조됐다.
자신의 전염경로에 대해 왕 주임은 “우한시 진인탄 병원에서 중증환자를 회진한 적 있는데 당시에는 전신 방역복 차림을 했기 때문에 당시 감염됐을 가능성이 적다”면서 “베이징으로 돌아온 이후 몇 개 병원의 ‘열증 외래 진료실’을 돌아다녔는데 그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베이징 병원에서 환자를 진찰하면서 나는 N95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방역 고글을 쓰지 않았다”면서 “이후 결막염에 걸렸고, 2~3시간 뒤 발열 등 증상도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걸린 결막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것으로 보이고, 이 바이러스는 눈 각막을 통해 체내에 침투됐고, 이후 전신으로 퍼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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