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진확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개학을 앞둔 학부모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개학을 연기해 달라는 서울지역 학부모의 청원이 하루 만에 2000명 넘는 시민 동의를 받았다.
28일 서울시교육청 홈페이지 내 시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전날 게시된 ‘(긴급) 개학 시기 늦추는 방안을 검토해주시기 바랍니다’는 청원에 동의한 시민이 이날 오전 9시 현재 2030명을 넘어섰다.
자신을 ‘초등학교 자녀를 둔 부모’라고 밝힌 청원인은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건 때문에 청원드린다”라며 “교육 일정 차질과 방학 연장으로 인한 민원 우려가 많으시겠지만 방학을 연장해서라도 위험성을 줄여야하지 않을까 한다”고 요구했다.
이 청원인은 “지금 해당 바이러스로 인해 중국 베이징에서는 대학교까지 방학기간을 연장하는 등 전염 예방에 집중하고 있다”며 “서울지역 커뮤니티에서도 개학 시 발생할 수 있는 전염사고에 대한 우려가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맞벌이로서 아이의 교육과 개학 지연으로 인한 비용 증가 등이 부담되지만 전염 사태가 진정되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 한다”고 청원 이유를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2018년부터 서울 교육현안과 정책에 관해 시민·학생청원 게시판을 운영하고 있다. 청원을 등록한 후 한 달 동안 서울시민 1만명이나 학생 1000명 이상이 동의하면 조희연 교육감이 직접 답변하는 제도다.
서울시교육청의 시민청원 게시판에는 이 청원 외에도 ‘개학 연기’를 요구하는 청원글이 잇따라 게시되고 있다.
또 다른 청원인은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세계 곳곳에서 나오고 있고 증가 속도도 빠른 추세”라며 “가능한 한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하고 집에 있는 게 예방책이라고 하는데 우리 아이들은 내일부터 개학이라서 무척 걱정이 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잠잠해질 때까지 휴교를 했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이 청원글에도 10명이 동의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초등학교 방학연장 요청!’ 글을 올린 다른 청원인은 “30일이 초등학교 개학식”이라며 “개학하면 단체생활이 시작되고 전염에 취약한 어린학생들이 코로나바이러스에 한 명이라도 감염되어 퍼지게 된다면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라고 청원 이유를 밝혔다.
이 청원인은 “조속히 지혜로운 결단을 내리셔서 겨울방학 잠정 연장을 강력히 요청 드린다”라고 강조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현재 개학한 서울시내 학교는 초등학교 79곳, 중학교 26곳, 고등학교 8곳이다.
한편, 국내에서 네번째 우한폐렴 확진환자가 발생한 경기 평택지역은 모든 어린이집에 이날부터 31일까지 임시 휴원령이 내려졌다. 평택에서는 지난 20일 중국 우한시에서 귀국한 55세 남성이 27일 오전 네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로 확진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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