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탈 비행기는 안전할까?”…‘우한 폐렴’ 공기중 전파 가능성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월 29일 16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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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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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탈 비행기는 바이러스 전염에서 안전한가요?”

29일 국내 한 대형항공사 고객센터로 전화가 걸려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기내 전염 가능성을 우려한 고객이 불안감을 호소한 것이다. 저비용항공사(LCC) 고객 센터에도 “밀폐된 항공기에서의 우한 폐렴 전파 가능성이 없느냐” “항공기 소독은 하고 있느냐” 등을 묻는 전화가 이어졌다.

항공업계에서는 항공기 내부에서 우판 폐렴의 공기중 전파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설명한다. 항공기 특유의 기내 환기 시스템과 공기 흐름 때문이다. 항공기에서 흐르는 공기는 좌석의 머리 위에서 아래로 흐른 뒤, 기내 하단(바닥)으로 빠져나가는 구조다.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공기가 일종의 ‘에어커튼’을 만들어서 수평으로 흐르는 공기 흐름을 차단한다. 즉, 바이러스가 나와도 발 아래로 떨어져 버릴 가능성이 높다. 또한 바닥으로 흘러나간 공기 일부는 외부 공기와 섞여서 다시 기내로 유입된다. 이 과정에서 기내 공기는 헤파필터(HEPA Fliter) 라는 여과 장치를 통해 걸러진다. 헤파필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물론 공기 중의 바이러스를 99.8% 이상 걸러내는 제품이다.




외부 공기는 항공기 엔진 압축기를 통과하는데, 이때 엔진열로 인해 공기가 약 200℃ 까지 가열된다. 멸균 과정을 거치는 셈이다. 또한 기내 공기는 2~3분마다 환기가 된다. 전문가들은 확진 환자와 같은 비행기에 탄 승객이 전염병에 걸릴 확률이 3%도 채 안된다고 말한다. 사실상 전염 가능성이 없다는 게 항공업계의 설명이다.

하지만 기침 등에 의한 직접적인 접촉 가능성은 남아 있다. 이 때문에 항공사들은 각종 바이러스가 기내에 묻거나 남아 있는 경우를 우려해 소독도 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옆 좌석에 있는 확진자가 기침, 재채기를 해 옆 승객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가 아니고서는 기내 공기로 전염이 됐다는 사례는 보고 된 적이 없다”며 “소독을 하면 일주일 정도 살균력이 지속된다”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우한 폐렴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중국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다고 29일 밝혔다. 1일부터 인천국제공항~구이린, 하이커우 노선을, 3일부터 인천~창사 노선 운항을 잠정 중단한다. 국내 대형항공사(FSC) 중에서 우한 외 중국 노선을 중단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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