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애플 신제품 출시가 늦어질 가능성도 제기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소비 위축으로 인한 판매 저하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2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신종 코로나 변수로 올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기존 전망치 보다 2% 감소한다는 예상을 내놨다. 당초 올해 5세대(5G) 이동통신이 확산되면서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15억 대 정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3000만 대 가량 덜 팔릴 것으로 전망치를 수정한 것이다.
SA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의 70%를 생산하고 있어 스마트폰 전체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중국 뿐 아니라 일본, 미국 등 밀접하게 연관된 경제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SA는 올해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이 기존 전망치 대비 5%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소비시장까지 위축되면서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국 업체 부진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애플도 아이폰의 주요부품 공급사인 대만 폭스콘이 중국 우한을 비롯해 중국 곳곳에 부품 및 아이폰 조립공장을 두고 있어 비상이 걸린 상태다. 폭스콘은 이달 중순까지 우한 공장 가동을 중단키로 했다. 이와 관련해 주요 외신들은 애플이 다음달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던 보급형 스마트폰 출시도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실적발표 설명회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생산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은 중국에서 스마트폰 생산 기진을 동남아시아 쪽으로 이전한 상태라 직접적인 생산차질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다. 하지만 전자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이 5G용 프리미엄 스마트폰 등을 앞세워 올해 시장 확대를 노렸으나, 소비 심리 위축이 장애물이 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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