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보수 영입1호 ‘검사내전’ 김웅 “친문카르텔 때려잡겠다”

새로운보수당 인재영입 1호인 김웅 전 검사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새로운보수당 영입인재 1호로 영입된 김웅 전 부장검사는 4일 “제가 가장 잘 하는 건 사기꾼을 때려잡는 일”이라며 “대한민국 사기 공화국의 최정점에 있는 사기 카르텔을 때려잡고 싶다”고 말했다.

새보수당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 전 부장검사 영입 환영식을 열었다. 김 전 부장검사는 형사부 검사들의 얘기를 다룬 베스트셀러 ‘검사내전’의 저자로 알려져있다.

인재영입위원장인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은 영입 배경에 대해 “정의로운 세상을 향한 개혁의 길과 꼭 맞는 분이란 확신이 들었다”며 “이런 분이 소신껏 정치하도록, 세상을 바꾸는 힘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게 제가 해야 할 일이라 생각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김 전 부장검사가 사직하며 검찰 내부망에 남긴 글을 언급하고 “검찰이 정의를 바로 세우는 것이 진정한 검찰개혁이라 생각했다. (검사내전을 읽고) 감동받았다. 안 읽은 분은 읽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전 부장검사는 입당 배경에 대해 “할 일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날마다 아쉬움과 죄책감이 커졌다”며 “국민에게 불리하고 부당한 법이 왜 개혁으로 둔갑됐는지 납득할 수 없었다. 반칙과 특권이 감성팔이와 선동으로 개혁되고 구미호처럼 공정과 정의로 둔갑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나의 사기꾼을 보내고 왔더니 다른 사기꾼이 그 자리를 차지하는 이 상황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살아있는 권력 비리를 수사하면 탄압 받고 항명 되는 상황”이라며 “피고인이 검찰총장을 공수처로 처벌하겠다고 위협한다. 서민이 못살겠다고 아우성치면 동네 물이 나빠졌다고 조롱 받는다”고 지적했다.

또 “가장 중요한 시기에 밖에 빠져나온 것 같았다. 폭풍 속으로 한번 뛰어들어보자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새로운보수당 인재영입 1호인 김웅 전 검사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입당원서를 들고 있다. 사진=뉴스1

그는 새보수당 입당 이유에 대해 “권력·권세를 탐했으면 새보수당에 오지 않았을 것이다. 다른 당에 접촉해본 적이 없다. 1년간 국회를 다니면서 접촉해봤을 때 새보수당에 계신 의원들은 열심히 이야기를 들어줬다”며 “같이 하고 싶단 의사를 완곡하게 전달했고 그 과정에서 어떤 형태로 참여하는지 많이 설득 받고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새보수당이 한국당과 통합 논의를 하고 있는 데 대해 “친문 패권주의와 싸워야 하는 건 시기적인 중요한 과제”라며 “그런 부분에서 충분히 같이 갈 수 있다고 본다”고 입장을 표했다.

그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상명하복 문화를 박차고 나가라”고 신임 검사들에게 당부한 데 대해선 “선수들은 팬들을 위해 뛰는 게 맞고 그 안에 감독 역할, 구단주 역할이 있는데 구단주가 하기엔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하태경 책임대표는 “친문에게 찍힌 검사께서 새보수당과 함께 친문을 반드시 심판해달라”고 요청했고, 이혜훈 총선기획단장은 “이제 ‘검사내전’ 하다가 ‘검사외전’으로 모드를 전환해 모든 불의의 세력을 ‘모두까기’ 신공으로 일거에 척결해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부탁했다.

김 전 검사는 2018년부터 대검찰청 미래기획·형사정책단장으로 근무하면서 수사권 조정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가 검·경 수사권 조정 관련 법안이 국회 패스트트랙에 올라간 뒤인 지난해 7월 말 인사에서 법무연수원 교수로 사실상 좌천됐다.

그는 검·경 수사권 조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다음날 검찰 내부망에 “거대한 사기극에 항의한다”고 비판하며 사의를 표명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