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월 미국 대선에 출마할 민주당 후보를 뽑는 첫 경선이 3일 아이오와주에서 막을 올렸다. 전국 50개 주 가운데 아이오와와 네바다, 와이오밍, 노스다코타 등 총 4개 주가 민주당 경선 방법으로 당원대회(코커스)를 채택했다. 각 정당이 주관하는 코커스는 당원으로 등록한 유권자만이 참여할 수 있으며 학교 강당, 교회 등 정해진 장소에 모여 공개 토론을 벌인 뒤 손을 들거나 줄을 서는 방식으로 득표수를 집계한다.
하지만 그 절차와 집계 공식이 복잡해 코커스를 이용하는 지역이 줄고 있는 추세다. 아이오와의 경우 민주당 전체 대의원(4750명)의 1%에 불과한 41명의 대의원을 선정하지만 투표가 진행되는 기초선거구는 1678곳에 달한다. 간접선거제로 대통령을 선출하는 미국은 유권자들이 직접 대선 후보에게 투표하는 대신 지역별로 선거인단(대의원)을 뽑는다. 많은 대의원수를 확보할수록 대선 후보 개인에게는 유리한 것이다. 민주당은 올해부터 절차의 복잡성에서 비롯된 문제들을 개선하고 선거 신뢰성 및 투명성을 재고하기 위해 몇 가지 변화를 시도했다.
2016년까지는 각 후보에게 할당되는 대의원 수(State Delegate Equivalent)만 집계해 발표했다면 올해부터는 총 3가지 개표 결과가 공개된다. 첫 번째와 두 번째 득표수와 기존의 대의원 할당 수다. 첫 투표에서는 각 후보를 지지하는 당원수를 파악한다. 여기서 15% 미만을 득표한 후보는 2라운드 투표 목록에서 배제된다. 예컨대 100명의 당원이 참가했다면 한 후보자가 15표 이상을 얻어야 2차 투표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또 첫 투표에서 15% 이상을 득표한 후보를 뽑은 유권자를 제외한 당원들만이 2라운드에서 유력 후보들 중 한 명에게 투표하거나 기권표를 행사할 수 있다. 이후 최종적으로 각 지역에 할당된 대의원수는 1라운드와 2라운드 득표수를 합친 값에 비례해 각 후보자들에게 배분된다. 당원들에게 단 한 번의 재투표 기회가 주어진 것 역시 올해가 처음이다.
코커스 현장에 직접 참석하지 못하는 당원들을 위해 올해 최초로 위성 시설도 마련됐다. 3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민주당은 처음으로 87곳의 위성 코커스 시설을 승인했다. 아이오와에만 60곳, 이외 워싱턴 D.C.를 비롯한 13개 주와 해외 3개 지역에도 마련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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