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확산]
마카오 입국자 발열 없으면 무사통과… 정부 “홍콩-마카오도 특별검역 검토”
장하성 대사 “한국비자 발급 힘들듯”
크루즈 입항 금지… 완치는 4명째
9일 확진 판정을 받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가족 중 부부는 중국 후베이(湖北)성을 방문한 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26번(52·한국인 남성)과 27번 환자(38·중국인 여성)다. 부부는 중국 광둥(廣東)성에 머물다가 마카오를 거쳐 한국에 왔다.
○ 후베이성 이외 지역 검역 허점
무역업에 종사하는 부부는 지난해 11월 17일부터 중국 광둥성에 머물다가 지난달 31일 귀국했다. 질병관리본부(질본)는 이들의 입국 사흘 전인 지난달 28일 중국 전역을 ‘감염병 오염지역’으로 지정했다. 그러나 마카오와 홍콩은 오염지역에서 빠졌다.
오염지역 입국자가 아니면 발열 여부만 확인한다. 27번 환자는 지난달 24일부터 기침 증상을 보였지만 열이 없어 공항 검역에 걸리지 않았다. 발열 증상은 입국 나흘 뒤인 이달 4일부터 나타났다. 그의 남편인 26번 환자는 입국 당시 별다른 증상이 없었다.
입국제한이 강화된 건 4일이다. 14일 내 후베이성을 방문했던 외국인의 입국이 금지됐다. 내국인은 입국 후 자가 격리된다. 하지만 후베이성 이외 지역 입국자는 증상 여부, 국내 주소, 연락처만 확인하면 입국할 수 있다. 마카오의 경우 이런 절차도 없었다.
입국제한 확대에 대해선 아직 의견이 엇갈린다. 대한예방의학회와 한국역학회는 10일 공동성명서에서 “입국제한, 중국산 수입식품 배척 같은 해결책은 아무런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더 크다”고 주장했다. 반면 대한의사협회는 “후베이성으로 국한된 위험지역을 중국 전역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정부는 일단 홍콩, 마카오 입국 시 특별입국절차 적용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질본 관계자는 “중국과 마찬가지로 홍콩·마카오 전용 입국장을 개설하고 국내 주소 등을 확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중국인 비자 발급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장하성 주중 대사는 10일 “(중국인에 대한) 한국 영사관의 비자 발급 업무는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2주간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며 “이번 주도 담당 직원들의 재택근무 등으로 비자 발급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 3차 전세기 확정… 4번째 퇴원
정부는 신종 코로나 진원지인 후베이성 우한(武漢)시에 남아있는 교민 등을 데려올 추가 임시 항공편(전세기)을 11일 투입하기로 했다. 전세기는 12일 오전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1, 2차 전세기에 타지 못한 교민의 중국인 직계가족도 이번 전세기에 탑승할 수 있다. 중국 정부가 5일 이들의 출국을 허용하기로 방침을 바꾼 데 따른 것. 탑승 인원은 150명 안팎으로 경기 이천시 합동군사대 국방어학원에 수용된다.
크루즈선 입항은 한시적으로 금지된다. 정부는 급유와 선용품 공급 목적의 하선 없는 입항에 대해서만 입항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11, 12일 부산에 입항할 예정이던 크루즈선 2척은 입항이 취소됐다.
이날 중국 산둥(山東)성 교민 3명이 신종 코로나 환자로 확진돼 중국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들은 지난달 31일 확진된 중국 여성의 남편(48)과 자녀(6세 여아, 4세 남아)들로 모두 한국 국적이다. 정부는 이들의 치료 경과를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한편 국내 환자 중 4번째로 11번 환자(25)가 이날 완치 판정을 받아 퇴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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