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새로운보수당, 전진당과 중도·보수 시민사회단체 400여 곳이 참여하는 미래통합당(약칭 통합당)이 17일 공식 출범했다. 보수진영에서 신설합당이 이뤄진 것은 1997년 한나라당(신한국당+민주당) 출범 이후 23년 만이다.
통합당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2020 국민 앞에 하나’라는 슬로건을 걸고 출범식을 열었다. 통합당은 정강·정책을 법치 바탕의 공정사회 구현, 북핵위협 억지와 안보 우선 복합외교, 민간주도·미래기술주도 경제 발전 등으로 정했으며 당을 상징하는 색은 파스텔톤의 분홍색인 ‘해피 핑크색’으로 확정했다. 통합당의 의석수는 한국당 105석, 새보수당 7석, 전진당 1석을 합해 총 113석이고,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5석)까지 합하면 총 118석이 됐다. 제1당인 민주당은 129석이다.
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서로서로 한 발 한 발 양보해서 큰 통합을 성사시켰다”며 “통합당은 보수, 중도와 함께하는 ‘국민 대통합 정당’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통합당 출범으로 옛 새누리당은 비박계 의원 29명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집단 탈당해 2017년 1월 바른정당을 창당한 후 3년 1개월 만에 하나의 정당으로 합치게 됐다. 그해 2월 새누리당에서 바꾼 자유한국당 당명도 3년 만에 간판을 내렸다.
호남권을 기반으로 하는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 민주평화당이 민주통합당으로 재편될 경우 이번 총선은 민주당과 통합당, 민주통합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크게 5당 체제로 치러질 가능성도 높아졌다. 민주당도 빠르면 이번 주 중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본격적인 선거 체제에 돌입할 방침이다. 호남권 3개 정당의 합당은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의 추인 거부로 늦어지고 있다. 바른미래당 의원들은 손 대표가 끝까지 추인을 거부할 경우 18일 의원총회를 열어 탈당을 한 뒤 손 대표를 뺀 통합 절차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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