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과 관련해 SNS를 비롯한 온라인에서 급속하게 퍼지고 있는 ‘의사협회 권고사항’ 대부분이 의학적 증거가 없는 내용으로 확인됐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21일 온라인에 퍼지고 있는 ‘의사협회 권고사항’에 대해 의협은 이 같은 권고사항을 발표한 적이 없으며 내용 대분이 의학적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허위로 밝혀진 의사협회 권고사항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생활수칙 9개를 소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Δ뜨거운 물을 자주 마셔라 Δ햇볕을 자주 쪼여라 Δ얼음물, 찬물은 좋지 않다 Δ보통 마스크라도 써라 Δ재채기하는 경우 3미터 이상 피하라 Δ금속표면에서 바이러스가 12시간 이상 살아있어 금속표면을 피하고 만지면 바로 손을 씻어라 Δ헝겊에도 바이러스가 6~12시간 살아있어 옷을 자주 세탁하라 Δ공공장소를 만진 손으로 얼굴, 특히 눈, 코, 입을 만지지 마라 Δ입 가글을 자주해라 9가지이다.
김대하 대한의사협회 홍보이사 겸 의무의사는 ‘상당 부분 의학적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라고 지적했다.
먼저 김 이사는 “우리 몸에는 항상성을 유지하려는 기능이 있다”며 바이러스가 열에 약한 것은 맞지만 뜨거운 물이나 찬물을 먹는다고 해서 체온이 달라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같은 이유로 ‘햇볕을 자주 쪼여라’는 내용도 “일반적인 건강상식으로 바람직한 행동”이라면서도 “코로나바이러스의 치료나 예방에 특별히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N95, KF94이상의 방역마스크를 고집할 것이 아니라 일반마스크라도 써라’는 내용에 대해서는 ‘절반만 맞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의사협회는 감염증 예방을 위해 KF80 이상의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고 있지만 이런 마스크가 없는 경우라면 일반 마스크를 착용하더라도 다른 사람에게서 나오는 비말(침방울)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어 ‘재채기를 할 때 3미터 이상 떨어져 있으라’는 내용은 현실성이 떨어지는 권고라 고 설명했다. 그는 “기침, 재채기를 할 때 침방물이 1~3미터 이내 떨어져 그 외로 벗어나는 게 의미가 있겠다”면서도 “재채기라는 게 순식간에 일어나는 것인데 이걸 피하라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김 이사는 코로나바이러스가 물체 표면에 살아있을 수 있어 손을 자주 씻으라는 조언에 대해서는 “바이러스가 온도, 습기 등 환경에 맞으면 며칠간 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속, 헝겊, 옷 등 구체적인 물체에 대해 일정한 시간을 제시하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이사는 ‘입 가글을 자주 하라’는 마지막 조언에 대해서도 “일반적으로 개인위생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코로나 19에 특별하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김 이사는 “많은 가짜뉴스와 허위사실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되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라며 “의심이 들면 의사협회, 질병관리본부 등 공신력을 가진 곳에서 정보를 찾아보시라고 시민들께 권장해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대한의사협회는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코로나팩트’라는 이름의 스마트폰 앱과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팩트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Δ환자와 접촉 피하기 Δ아프면 다른 사람과 접촉을 피하고 집에서 쉬기 Δ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코와 입을 가리기 Δ깨끗하지 않은 손으로 얼굴을 만지지 않기 Δ외출 시, 공공시설 이용 시 마스크 착용하기 Δ외출 후, 손이 오염되었을 때 최소 20초 동안 물과 비누를 이용해 손 닦기 등의 생활수칙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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