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사스·메르스 항체로 코로나19 무력화”…백신개발 기대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3월 4일 14시 32분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의 3차원 구조(A)와 사스 중화항체(B), 메르스 중화항체(C)의 구조. ‘바이오아카이브(bioRxiv)’에 등록된 논문 자료 캡처(한국화학연구원)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의 3차원 구조(A)와 사스 중화항체(B), 메르스 중화항체(C)의 구조. ‘바이오아카이브(bioRxiv)’에 등록된 논문 자료 캡처(한국화학연구원)
국내 연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용 항체 및 백신 개발과 관련해 주목할만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화학연구원 CEVI(신종 바이러스) 융합연구단은 4일 기존에 알려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중화항체 2개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중화항체 1개가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에 결합할 수 있다는 결과를 예측했다고 밝혔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세포 내로 침입할 때 활용되는 단백질이다. 이들 항체가 스파이크 단백질과 결합한다면, 침입하는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연구단은 지난달 17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 분리주를 분양받아 진단기술,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활용해왔다. 또 생명과학 분야 논문초고 등록사이트인 ‘바이오아카이브(bioRxiv)’에 공개된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의 구조 정보 파일을 전달받아 연구를 수행했다.

그 결과 연구단은 코로나19 유전체 분석을 통해 사스바이러스와의 유사성을 확인했다. 생물정보학 분석으로 사스 중화항체 2개와 메르스 중화항체 1개가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에 결합할 수 있다는 결과도 예측했다.

연구단은 이 같은 연구 결과가 코로나19 치료용 항체 및 백신 개발을 앞당기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