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원색 비난 하루 만에…김정은, 文대통령에 위로 친서 의도는?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5일 17시 57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남녘 동포들의 소중한 건강이 지켜지기를 빌겠다”고 전했다고 청와대가 5일 밝혔다.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낸 지 하루 만에 김 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위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도한 대통령국민소통수석은 5일 브리핑을 하고 “김 위원장이 4일 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왔고, 문 대통령은 감사의 뜻을 담은 친서를 김 위원장에게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의 건강을 걱정하며 마음뿐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표했다”며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에 대해 진솔한 소회와 입장도 밝혔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문 대통령 모친상 이후 4개월 만에 날아온 김 위원장의 친서를 두고 북한의 전형적인 강온 전략이 다시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2일 단거리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고, 청와대의 강한 유감 표명에 3일 김 부부장을 앞세워 “바보스럽다”고 성토했다.

일각에선 북한이 코로나19 등 감염병 방역 지원을 받기 위한 포석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남북 정상은 친서에서 남북 대화 재개 등 구체적인 현안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상회담을 포함한 남북 협력 관련 논의는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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