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는 가운데 발원지인 중국에서는 증가폭이 눈에 띄게 줄었다.
9일(현지시간)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생위)에 따르면 8일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0명, 사망자는 22명 발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관련 통계를 매일 공개하기 시작한 1월20일 이후 일일 기준 확진자 증가 규모가 가장 작았다고 보도했다. 신규 감염자 40명 중 36명은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한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보고됐다.
나머지 4명은 간쑤성에서 나온 해외 역유입 환자다. 후베이성을 제외하면 사실상 중국 본토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은 셈이다.
중국은 지난 6일 발표부터 역유입 확진자 수를 구분해 밝히고 있다. 코로나19 발생국으로 비난받은 중국이 이제는 오히려 다른 나라 때문에 코로나19 노출 위험에 놓였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사망 사례를 보면 후베이성에서 21명, 광둥성에서 1명이 숨졌다.
아울러 우한 톈허 국제공항은 곧 영업을 재개할 예정이라는 온라인상 소문을 부인하는 글을 웨이보에 올렸다. 공항 측은 7일 성명을 통해 “재개장에 앞서 우리는 직원을 훈련시키고 안전 사항을 점검하며 장비 작업도 해왔다. 이 모든 건 통상적이고 합리적인 준비 조치”라며 “이런 작업을 한다고 해서 운영 재개 일정이 잡혔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우한 당국은 중앙 정부의 추가 지시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우한은 1월23일부터 봉쇄 중이다.
현재 중국의 누적 확진자는 8만735명, 사망자는 3119명이다. 한국은 신규 환자가 248명 발생해 누적 확진자 수가 총 7382명이 됐다. 추가 확진자가 200명대로 감소한 건 지난달 26일(284명) 이후 12일 만이다.
이탈리아에서는 하루 사이 확진자가 1492명 늘어나 총 7375명이 됐다. 사망자도 133명 증가해 366명으로 조사됐다.
프랑스 확진자는 1126명으로 하루 동안 336명이 늘었다. 독일과 스페인의 확진자는 각각 902명, 430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은 확진자가 최소 500명을 넘고 사망자가 22명으로 늘었다. 워싱턴, 뉴욕, 캘리포니아, 오리건 등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란 확진자는 6566명이고 194명이 숨졌지만 보건당국이 통계를 축소 발표하고 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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