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로 시장 규모는 줄어
발주량, 1월보다 적은 30만 CGT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달 세계 조선시장이 1월보다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영국 시장조사업체 클라크슨에 따르면 2월 세계 선박 발주량은 30만 CGT(표준화물선 환산 톤수), 선박 수는 18척으로 집계됐다. 한국은 이 중 20만 CGT(8척)를 수주하며 필리핀(6만 CGT, 4척)과 일본(3만 CGT, 1척)을 앞질러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해외 업체 중심으로 조선산업이 형성된 필리핀의 선전은 8000CGT(1척) 수주에 그친 중국의 부진에 따른 반사효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확산과 춘제 연휴가 겹쳐 중국 산업계 전체가 가동을 멈추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계 조선시장 규모는 예년만 못했다. 2018년 772만 CGT에 달했던 1, 2월 발주량은 지난해 489만 CGT, 올해 117만 CGT에 그쳤다.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가 없었고, 초대형 유조선과 벌크선 발주 또한 줄어든 게 원인으로 꼽힌다. 발주가 줄면서 수주잔량 또한 1월 말과 비교해 세계적으로는 160만 CGT 감소한 7407만 CGT로 나타났다. 지난해 2월과 비교하면 일본과 중국이 각각 34%, 14%, 한국은 4% 감소했다. 수주잔량은 조선사가 수주 계약을 했지만 아직 선주에게 인도하지 않은 물량이다.
조선업계는 올해 LNG 중심의 친환경 연료 확산에 힘입어 카타르, 모잠비크 등에서의 대규모 LNG 운반선 발주를 기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관련 산업들이 줄줄이 직격탄을 맞아 이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으로 당초 예측에 못 미친 실적을 낸 조선업계에 올해는 코로나19가 복병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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