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개학 추가 연기 가능성에…교육부 “속단하기 일러, 23일로 준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2일 16시 43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초중고 개학이 3주간 늦춰진 가운데 개학 날짜인 23일이 다가오면서 추가 개학 연기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나오고 있다. 최근 수도권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함에 따라 교육부는 “상황을 지켜보자”며 다소 유보적인 태도로 돌아섰고, 서울시교육청은 개학 연기에 무게를 두고 검토를 시작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2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매탄초등학교에서 기자들과 만나 “추가 개학 연기 여부는 속단하기 어렵다”며 “질병관리본부와 전문가, 각 시도교육감 등의 의견을 종합하겠지만 우선 23일 개학을 전제로 준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는 ‘23일 개학’에 방점이 찍힌 발언이지만, 교육부가 각 시도 상황을 종합해 다시 개학 연기를 결정할 수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앞서 2차 개학 연기를 발표한 2일 교육부는 “23일 이후 개학 연기는 각 시도교육청의 소관”이라며 전국적인 추가 연기 가능성에 선을 그은 바 있다.

최근 코로나19 지역감염이 확산되는 서울은 개학 추가 연기가 정식 논의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서울에서 갑자기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내부 회의에서도 ‘방역에 초점을 맞출 때’라는 주장이 매일 나오고 있다”며 “교육부가 어느 정도의 ‘사인’을 주길 바라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 환자 수가 많은 지역의 시도 교육청들은 일부 시도만 추가로 개학을 연기할 경우 입시 일정이나 수업 진도 등 여러 측면에서 휴업한 지역만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만약 일부 시도가 개학을 23일 이후로 다시 미루면 사상 초유의 ‘2단계 학교 휴업’에 돌입하게 된다. 23일에 개학을 할 경우에는 전국 공통적으로 ‘수업일 기준 15일 이내’ 휴업이라서 여름, 겨울방학을 단축하면 된다. 하지만 2단계 휴업에 들어가면 초중고 기준 연간 190일인 법정 수업일수 자체를 줄여야 한다. 지역마다 같은 학년이라도 수업한 날짜가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교육부 관계자는 “시도 교육청와 매일 상황을 점검하는 중”이라며 “추가 개학연기를 하든 안하든 혼란을 줄이기 위해 다음주 초까지는 결정 사항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추가 개학 연기와 관련된 추측과 찬반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주 들어 “초중고 개학이 4월 17일까지 미뤄진다”는 글이 인터넷 카페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중심으로 돌면서 학부모들이 진위 파악에 나서기도 했다. 같은 날 청와대 국민청원에 “개학을 4월 이후로 미뤄 달라”는 글이 올라와 12일 현재 3만6000여 명이 동의한 상태다.

박재명기자 jmpark@donga.com
김수연기자 s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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