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을 방문한 다음날 우한의 한 주택 단지에 돼지고기가 쓰레기차에 실려 배송된 것으로 드러나 주민들의 분노를 샀다.
12일 신징(新京)보에 따르면 11일 쓰레기차가 냉동 돼지고기 1000봉지를 싣고 우한 칭산구(靑山)구의 한 주택 단지에 도착해 바닥에 쏟아내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 가운데 530봉지를 주민들에게 나눠줬다. 주민들이 반발하자 이 단지 관리위원회가 “실수였다. 식품을 청결하게 운송하지 못해 주민들의 심신 건강에 나쁜 영향을 끼쳤다”며 “주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관리위원회 측은 주민들에게 나눠준 고기를 회수해 폐기한 뒤 다시 배달하겠다고 말했다. 이 일로 이 단지 관리위원회 당 서기 등 간부 2명이 면직됐다. 한 주민은 “이제 누가 고기를 먹을 수 있겠나. 이전에 배달된 고기도 쓰레기차로 배달했는지 모른다”고 분노했다.
우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처음 확산된 이후 1월 23일 외부와의 연결이 봉쇄됐고 지난달부터는 주민들의 외출도 금지하고 있다. 외부와 단절된 채 갇혀 지내는 우한 주민들에게 관리위원회와 자원봉사자들이 음식 등 생필품을 집 앞까지 배달하고 있다. 시 주석이 우한을 방문한 10일 우한 주민들이 “우리는 고기를 먹고 싶다”고 쓴 현수막을 들고 있는 영상이 인터넷에 나돌기도 했다. 돼지고기는 중국인의 주식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