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공천 작업을 마무리 한 미래통합당이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의 선거대책위 출범 초읽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김종인 전 대표의 공천 비판 등으로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이 갑작스런 사퇴한 뒤 당 내에선 ‘김종인 비토론’도 서서히 일고 있어 황교안 대표가 아직 최종 결심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 혜화동 등에서 주민들을 만나며 선거운동을 한 뒤 측근들과 김 전 대표 영입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는 2016년 총선에서 민주당을 도왔던 김 전 대표가 이번 총선에서 ‘문재인 정권 심판론’을 주창하면 중도 표심을 흔들 수 있다고 보고 영입에 공을 들여왔으나 최근 논란으로 막판까지 고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전 대표는 14일 신동아 인터뷰에서 “공관위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은 가급적 자기와 관련돼 있는 사람은 배제해야 하는데 그런 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던 것 같다”면서도 “공관위가 공천을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 더 이상 얘기를 안 하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공천 관련해 자꾸 생기는 잡음을 알고서도 내 행동을 결정할 수는 없다”고도 했다.
황 대표 측근 사이에서도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통합당 핵심 관계자는 1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전 위원장이 물러났다는 건 김 전 대표가 들어올 공간이 생겼다는 것”이라고 했다. 반면 또 다른 핵심 관계자는 “김 전 대표의 잇따른 ‘공천 독설’로 인해 영입 철회 쪽으로 살짝 기운 듯 하다”며 “다만 마땅한 후임자가 없어 고심하는 걸로 안다”고 했다. 13일 열린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 참석했던 한 최고위원은 “김 전 대표에 대해 각자 생각을 말했는데 찬반이 팽팽했다”며 “일단 김 전 대표와 계속 접촉하자는 의견이 우세했고 황 대표가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고 했다.
한편 태 전 공사는 페이스북에 “이승만 전 대통령과 김구 선생도 이북 출신이지만 지금까지 어느 누구도 남한에 뿌리가 없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며 “김 전 대표는 국민들께 사과부터 하라”고 촉구했다. 김 전 대표가 태 전 공사 공천을 두고 ‘남한에 뿌리가 없다’고 비판한 데에 대한 반박이다. 태 전 공사는 “소위 ‘뿌리론’은 남한에 고향을 두지 않은 사람들이 대한민국에서 누려야할 권리와 역할에 대한 부정”이라며 “대한민국 국민으로 의무와 권리를 갖고 정정당당히 살아가는 탈북민들과 실향민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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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5 18:40:20
김종인씨는 국민에 대한 사과라 생각하고 태영호 전 공사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라 아니면 보수유권자가 중요시하는 자유의 가치를 무시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어 어떤 결정도 공감받지 못한다...통합당 역시 신중하게 재고하기 바란다
2020-03-15 19:35:11
김종인을 끌어들인다면, 황교안의 평가도 끝이다. 같은 류의 인간으로 볼수밖에 없다.
2020-03-15 21:51:13
황교안씨 최고위원과 전체의원들 그리고 국민들이 쌍수로 환영하는 선대위원장을 왜 못찾아 오나요 왜 그리도 시시비비가 많은 사람을 굳이 쓰려하나요 공천결과도 보세요 어떻게 좌파를 전략공천 합니까 그러고도 국민한테 표 달라고 조롱하는거요 늦기전에 정신차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