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女부통령 러닝메이트 후보군은 누구?

  • 뉴시스
  • 입력 2020년 3월 16일 18시 06분


해리스·클로버샤·워런·위트머 등 물망

미국 민주당 대선경선 선두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여성을 지명할 것이라고 선언하면서 그 후보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미 워싱턴DC CNN방송 스튜디오에서 진행한 민주당 경선 제11차 TV토론에서 “미래에 대통령이 될 자격이 있는 여성이 많이 있다”며 “나는 내 부통령으로 여성을 지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진보적 여성’을 러닝메이트로 지명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금까지 러닝메이트로 ‘색깔 있고 성별이 다른 사람’을 원한다고 해왔지만, 여성을 부통령으로 지명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는 경선에서 중도 하차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과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그리고 그레첸 위트머 미시간 주지사 등을 후보군으로 주목했다.

이 중 해리스 의원과 클로버샤 의원은 경선 후보 사퇴 후 바로 바이든 전 부통령을 공개 지지 선언했다.

해리스 의원은 유력후보 중 한 명으로 평가 받는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1월 “그녀는 대통령이 될 자격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해리스 의원의 지역구는 캘리포니아로, 바이든 전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본선에서 이기기 위해 선거운동을 많이 해야 하는 주는 아니다.

클로버샤 의원은 지난 2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경선)에서 3위를 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경선에 참여할 땐 5위권 내에 들며 중도 여성 후보 중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는 지난 2016년 힐러리 클린터 전 국무장관이 트럼프 당시 후보를 불과 2%포인트 차로 이겼던 미네소타에서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상원의원에 당선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슈퍼화요일(3월3일) 하루 전 경선에서 하차한 뒤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를 선언해 큰 힘을 실어줬다.

위트머 주지사는 전국 민주당원에게 광범위하게 호감을 받는 인물로 알려졌다. 2018년 미시간 주지사로 당선되며 10여 년 만에 미시간을 민주당이 탈환했다. 그는 스스로를 중도 온건파로 분류하고 있다. 그는 지난 대선에 이어 올해 대선에서도 경합주로 분류되는 미시간 주지사라는 점이 가장 매력적인 요소라고 WP는 분석했다.

워런 의원은 여성 주자 가운데서도 가장 존재감이 있던 후보다. 그의 하차 이후 진보 및 여성 단체들이 그의 족적에 의미를 부여하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회민주주의 진보 성향의 워런은 바이든 전 부통령과 이념적으로 같지는 않다. 그러나 이것이 오히려 당 통합과 진보 세력 표를 결집할 좋은 선택지가 될 수도 있다.

WP는 이 외에 아프리카계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전 하원의원, 첫 라틴계 여성 상원의원인 캐서린 코테즈 매스토 상원의원 등도 물망에 올렸다.

한편 이제까지 미국에서 여성이 대통령이나 부통령에 오른 적은 없다. 현재 정계 최고 여성 고위직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이다.

지난 2008년 세라 페일린 당시 알래스카 주지사(공화당)와 1984년 제럴딘 페라로 전 하원의원(민주당)이 각 존 매케인, 월터 먼데일 대선 후보와 짝을 이뤄 부통령 후보가 된 적은 있었지만 모두 낙선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CNN방송 스튜디오에서 방청객 없이 진행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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