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美 50개주 전체 확산, 사회 전체 셧다운 가속화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8일 18시 51분


17일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청정지대로 꼽혔던 웨스트버지니아 주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해 코로나19가 미 50개주 전체로 퍼졌다. 유명 백화점과 영화관이 속속 운영을 중단하는 등 사회 전체의 ‘셧다운’ 역시 가속화하고 있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국의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5145명, 103명이다.

짐 저스티스 웨스트버지니아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스트 펀핸들의 남성 주민이 첫 확진자로 판명됐다. 오늘부터 2주간 식당, 술집, 카지노 등을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수도 워싱턴 인근에 위치한 웨스트버지니아는 인구가 약 180만 명에 불과하며 산악지대가 대부분이다. 주민 간 이동과 교류가 많지 않아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한 최적의 장소로 평가받았다. ‘미국 내 마지막 보루’로 불리던 이 곳에서조차 환자가 발생해 미 전역의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CNN 등에 따르면 메이시스, 블루밍데일, 노드스트롬 등 유명 백화점 역시 이날부터 이달 말까지 모든 영업점을 폐쇄했다. 차량 공유회사 우버는 여러 명의 손님을 같이 태우는 카풀 서비스를 중단했다. 대형 영화관 AMC와 리걸도 이날부터 6~12주 간 영화 상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월트 디즈니는 5월 1일 예정이던 ‘블랙 위도’의 개봉을 무기한 연기했다. 유니버설은 신작 영화의 개봉을 미루고 유료 채널을 통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최대도시 뉴욕의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를 두고 뉴욕 주지사와 뉴욕 시장이 대립하는 일도 벌어졌다. 빌 더블라지오 시장은 이날 “시민들은 향후 48시간 내에 자가 거주(shelter-in-place) 명령이 내려질 가능성에 대비하라”고 밝혔다. 앤드류 쿠오모 주지사는 “상업 활동을 엄격하게 통제하는 방식이 낫다”고 맞섰다.

불법 이민자가 많은 남부 국경의 통제를 놓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국경을 넘어오는 불법 이민자와 난민 신청자를 즉각 멕시코로 돌려보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겉으로는 코로나19 차단을 내세우고 있지만 결국 트럼프 행정부의 반난민 정책의 일환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난민 심사 기회조차 주지 않고 적절한 절차 없이 ¤아 보내는 것 아니냐는 이유에서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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