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스포츠 전문가 100인이 선정한 ‘우리 종목 영향력 1위’ 명단은 다양한 인사들로 채워졌다. 세계에서 한국 스포츠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는 현역 선수부터 스타 감독, 잔뼈가 굵은 행정가 등 여러 인물들이 이름을 올렸다.
스포츠동아는 창간 12주년을 맞아 체육계 전문가 100인에게 자신이 속한 종목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파워피플’이 누구인지 물었다. 똑같은 방식으로 진행된 2년 전 창간 10주년 기념 설문조사와 결과가 달라진 종목도 있어 눈길을 끈다.
20명이 투표에 참여한 야구계 영향력 1위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이 4표로 1위에 올랐다. 류현진은 지난해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고, 4년 총액 8000만 달러(약 929억 원)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했다. 류현진에게 투표한 감독 A는 “팀을 옮긴 뒤 스프링캠프에서도 대내, 대외적으로 큰 영향력을 보였다. 한국 야구인 중 최고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2년 전인 2018년 투표에서 20명 중 9명의 지지를 받았던 정운찬 KBO 총재는 3표로 2위에 머물렀다. 전문가 B는 “정 총재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서줘야 한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는 총재의 수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김경문 야구 대표팀 감독, 이승엽 KBO 홍보대사,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 등이 표를 받았다.
역시 20명이 참여한 축구에서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절반인 10표를 받았다. “대한민국 최상위 축구 행정기관의 장”이라는 이유가 정 회장의 존재감을 설명한다. 2년 전 투표에 이어 2연속 1위 등극이다. 2위 손흥민(토트넘)이 6표로 2위에 올랐고, 박지성 JS파운데이션 이사장과 차범근 전 감독도 이름을 올렸다.
현역 감독이 파워피플 1위에 오른 건 농구가 유일했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이 15표 가운데 가장 많은 4표를 받아 2년 전에 이어 또 한 번 ‘농구계에서 영향력이 가장 강한 인물’로 꼽혔다. 박지수(청주 KB스타즈)는 3표를 받아 허재 전 감독과 나란히 2위에 올랐다.
‘배구 여제’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 역시 2연속 1위에 올랐다. 15표 중 10표(66.7%)를 휩쓸어 득표율은 전 종목 중 1위였다. 2년 전에도 15명 중 7명의 표를 받아 과반수를 기록한 바 있다. “국가대표에 대한 책임감과 유소년 아카데미 운영 등 배구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설명이 그를 상징했다. 조원태 KOVO 총재, 신치용 전 감독 등도 표를 받았다.
‘골프 여제’ 박세리 국가대표 여자골프 감독은 2연속 골프 부문 파워피플 1위에 등극했다. 10표 중 4표를 받았다. 일반 체육 전문가 20명이 꼽은 영향력 1위는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과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나란히 5표씩 나눠가지며 1위에 올랐다.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도 그 다음으로 영향력을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