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을은 이번 총선에서 서울 동부벨트의 최대 격전지. 성동구에서 분구된 15대 총선부터 진보 정당이 한 번도 패배한 적 없는 지역이다. 정치신인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후보는 높은 당 지지율과 청와대 대변인 경력을 앞세워 진보정당 무패 행진에 도전하고 있다. 여기에 정치 재개를 꿈꾸는 미래통합당 오세훈 후보는 “험지보다 더한 사지(死地)에서 살아 돌아오겠다”며 1년여 전부터 바닥 민심을 훑으며 절치부심하고 있다.
○ 오차범위 내 접전… 부동층 15.4%가 관건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서울 광진을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고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43.2%, 오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40.7%로 나타났다. 오차범위 내 접전이라 통계적으로는 누가 앞섰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 ‘잘 모르겠다’ 13.3%, ‘투표할 후보 없음’은 2.1%였다. 이번 조사는 광진을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502명을 대상으로 17, 18일 실시(응답률 11.2%,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4.4%포인트·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했다.
고 후보자 지지층은 주로 40대(63.8%), 화이트칼라(56.9%)가 많았다. 이들은 고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로 ‘소속 정당’(63.6%)을 첫 번째로 꼽았다. 반면 오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은 60대 이상(62.2%), 가정주부(55.8%)와 자영업 종사자(52%)가 많았다. 이들은 ‘능력과 경력’(75.7%)을 오 후보 지지의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고 후보는 청와대 간판이라는 상징성이, 오 후보는 전직 서울시장 브랜드가 각각의 핵심 경쟁력이라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민주당(39.4%)이 통합당(22.8%)을 16.6%포인트 차로 앞섰다. 두 후보 간 격차보다 컸다. ‘지지 정당이 없다’(18%)와 ‘모른다’(8.4%)고 답한 무당층이 26.4%에 달해 총선 날짜가 임박했을 때 이들 표심의 향방에 따라 선거 결과가 흔들릴 가능성이 적지 않다.
지지하는 비례정당을 묻는 조사에서는 미래한국당 지지(20.1%)와 민주당 참여 비례연합정당 지지(18.2%)가 오차범위 안에 있었다. 또 이번 총선은 ‘정부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정권지지론이 48.2%로,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정권심판론 29.7%보다 앞섰다.
동네마다 재개발 추진에 대한 찬반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는 지역 특성이 반영돼 부동산 정책이 지지 후보에 영향을 준다는 47.3%로, 영향이 없다는 34.6%보다 높았다.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부정평가는 50.4%로 긍정평가 26.7%보다 높았다. 이 밖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지 후보 선택에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는 ‘있다’는 답(49.2%)이 ‘없다’는 답(45.2%)보다 오차범위 내에서 많았다.
○ 어느 격전지보다 2030 ‘젊은 표심’ 공략이 승부 가를 듯
광진을은 민주당 소속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7대 총선을 제외하고 20년간 이 지역에서 당선돼 5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최근 19, 20대 총선 결과만 보더라도 당시 추 후보는 두 번 모두 새누리당 정준길 후보를 7개 동네에서 전부 이기고 1만 표 이상 큰 표차로 당선됐다.
특히 광진을 7개 동네 중 진보색이 가장 짙은 곳은 지하철 건대입구역이 위치한 화양동이다. 화양동은 건국대생은 물론 강남에 직장을 둔 젊은층이 많이 사는 원룸촌이 크게 형성돼 있다. 화양동의 20대 인구(2월 기준)는 9111명으로, 나머지 6개동 20대 거주자 평균(4056명)의 2배 수준이다. 20대 총선 결과만 봐도 화양동에서 추 후보(5220표)는 정 후보(2771표)를 더블스코어 가까운 차이로 앞섰다.
광진을은 화양동 외에도 다세대주택 등 일반 주택들이 많아 집값이 다른 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젊은 직장인이 이 지역에 많이 유입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신축 아파트들은 주로 강변 근처 일부에 집중된 경향이 있다. 50대 이후로는 자녀 교육 문제로 학군 좋은 곳을 찾아 이사 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 때문에 두 후보 모두 20, 30대 학생, 직장인, 신혼부부를 타깃으로 젊은 표심을 잡기 위한 공약을 주요 정책으로 내걸었다. 고 후보는 2호선 구의역 일대 재생 프로젝트를 1호 공약으로 내세웠다. 3년 전 동부지방법원 이전으로 이 일대 상권이 침체돼 있는데, KT 시설 부지와 합쳐 총 2만3600평 규모 공간에 정보통신기술(ICT) 스타트업 허브를 조성하겠다는 것. 오 후보는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1호 공약으로 내세워 30대부터 40대까지 아우르는 보육 대책을 마련 중이다. 또 원룸촌이 많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혼자 사는 20대 1인 가구를 위해 치안 등에 대한 젊은층 맞춤 공약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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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3 05:43:09
광진구,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네. 3년만에 나라를 거덜낸 정권. 대한민국을 공산화시키려고 안달난 문. 헛소리만 짓거리다 정치하겠다고 나온 고. 그놈이 그놈인데 나에게 몇푼이라도 주는 놈이 낫다는 유권자. 중국동포, 젊은층, 호남분 많이 사시는 광진구...
2020-03-23 05:27:31
앵무새 노릇 밖에 못하는 애를 데려다가 뭣 하겠다는 건가 ?
2020-03-23 07:30:46
청와대 거짓말 대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