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와 전남 구례에서 함께 꽃놀이를 했던 지인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23일 브리핑에서 “22일 오후 5시 대비 추가 확진자 1명이 발생했다”며 “추가된 경남 89번 확진자는 경북 확진자(경주 35번째 확진자)의 접촉자”라고 설명했다.
경남 89번 확진자 A 씨는 18일 전남 구례에서 경주 35번째 확진자 B 씨를 만났다. 이들은 구례 산수유 마을을 관광했다. 이 지역은 구례군이 꽃놀이 축제를 취소한 장소지만 상춘객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다행히 B 씨와 접촉한 구례군민 16명은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자칫 지역 감염으로 이어질 뻔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정부는 이달 22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기간으로 설정하고 “집단모임이나 약속, 여행은 연기하거나 취소해달라”고 당부했다.
매년 꽃놀이 축제를 열었던 지방자치단체도 행사를 취소했다. ‘축제가 취소되었으니 방문을 자제 바란다’고 적힌 현수막도 걸었다.
대표 벚꽃 축제 중 하나로, 매해 인산인해를 이룬 ‘진해 군항제’도 전격 취소했다.
경남 창원시는 23일부터 강화역을 전면 통제할 계획이다. 다음날인 24일부턴 여좌천 데크로드를 전면 폐쇄한다.
27일부턴 여좌천 양방향 구간과 제황산공원 및 내수면연구소 출입을 전면 통제할 방침이다. 안민고개 전 구간의 차량도 막는다.
창원시는 “벚꽃 구경을 위한 진해지역 방문은 자제해주실 것을 다시 한번 요청드린다”며 “일상으로의 빠른 복귀를 위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에 적극 동참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서울 지역 꽃놀이 축제도 일찌감치 취소됐다. 영등포구는 4월 초 예정이던 여의도 봄꽃축제를 취소한다고 10일 밝혔다. 송파구도 17일 석촌호수 벚꽃축제를 취소한다고 알렸다.
여의도·석촌호수 축제와 함께 서울 3대 꽃축제로 분류되는 ‘양재천 벚꽃 등(燈) 축제’도 23일 취소됐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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