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나때는 말이야~ 어? 경복궁 앞에 응? 엄청 큰 건물이, 있었고! 청계천 위로는 차가 다녔었어~”
광화문의 한 커피숍에서 라떼를 마시던 아빠가 아들에게 말합니다. (픽션입니다)
“에이 아빠! 거짓말하지 마세요~! 무슨 궁 앞에 건물이 있고, 물 위로 차가 다녀요?!”
아들의 의심스러운 눈초리에 어떻게 답해야 할까요? 아빠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스마트폰을 꺼냅니다.
지난 20일 서울시가 항공사진을 지난 해 촬영한 4828매를 포함, 총 1만8275매를 시민들에게 공개했기 때문이죠. ‘서울특별시 항공사진 서비스(http://aerogis.seoul.go.kr)’를 통해 40년 간 변해온 서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빠: 자, 이것 봐! 아빠 말이 맞지? 이렇게 경복궁 앞에 콘크리트 건물이 우뚝! 서 있잖니.
아들: 헉 정말이네요! 궁 앞에 이 커다란 건 뭐래요?
아빠: 이건 조선총독부란다. 일본인들이 예전에 관광오면 꼭 들리던 곳이었지. 1910년 경술국치 이후 우리나라를 지배하기 위해 세운 통치기관이었어. 1993년 김영삼 전 대통령이 폭파시켰지.
아들: 그렇군요. 확실히 저때보다 지금 광화문 앞이 시야가 탁 트여서 넓어보여요!
아빠: 그럼 여기는 어딜까?
아들: 어? 저기 UFO가 불시착한 것 같은 곳은…? 나 저기 알아요! 동대문디자인플라자! DDP에요!
아빠: 딩동댕! 맞았어 유명한 건축가인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세계 최대 규모의 비정형 건축물이지. 청계천 바로 옆에 세워진 이 건물은 매년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야. 다만 예전에 존재했던 동대문운동장과 동대문야구장이 사라진 건 아쉽구나. 아빠도 어릴 때 추억이 있던 곳인데…
그리고 옛날 청계천 위엔 정말로 왕복 8~10차로의 도로가 있었단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청계천을 복원해 현재의 모습이 됐지.
아들: 우와 정말이네요. 생각도 못했던 일이에요!
아빠: 그럼 여기는 어딘지 알겠니?
아들: 어? 서울에 이런 농사짓는 곳이 있었어요? 한강 옆인데… 잘 모르겠어요…
아빠: 후후 아들아! 놀라지 말아라! 여기가 강남 압구정 현대아파트란다! 강남 재개발 사업의 첫 아파트였지.
당시 500만원 하던 이 곳은 지금은 자그마치 호가 40억 원에 육박한단다…!
아들: 4… 40억이요? 옛날에 이 아파트를 샀던 사람들은 지금 엄청 부자겠어요…! 그런데 아빠랑 할아버지는 그 때 왜 안사셨어요?
아빠: 헉… 아들아… 시간이 늦었구나 엄마가 기다리겠다. 이제… 집에 가즈아~!ㅠ
그 외에도 기자가 어렸을 때 뉴스를 통해 충격에 빠졌던 삼풍백화점의 붕괴 전 모습과 무너진 뒤 새로 건설된 성수대교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수십 년 동안 조금씩, 때로는 크게 변화해 온 서울의 모습을 여러분도 하늘 위에서 찾아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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