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전국적 선거방해…선관위, 여당 편들어”

박형준 미래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전략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미래통합당은 24일 검찰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노골적으로 선거를 방해하고 있다며, 당 차원의 종합적 대책 마련 및 선관위와 경찰의 공정한 대응을 촉구했다.

박형준 미래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선거전략대책회의에서 “전국 각지에서 통합당 후보들에 대한 불법적 선거 방해와 선거 공작이 자행되고 있다”며 “검찰과 선관위, 더불어민주당이 장악한 지방자치단체들이 노골적으로 여당 편을 들어 관권선거의 위협이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이대로 두면 공정한 선거가 물 건너가고 만다”며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 민주주의에서 공정성을 무시하는 이 사람들이 어떻게 자신들을 민주주의라고 하는지 개탄스럽다”고 지적했다.

오세훈 서울권역선대위원장은 “최근 선거운동 과정에서 충돌이나 갈등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경찰에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는데 이 과정에서 우리당 후보들이 억울함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오 위원장은 “굉장히 광범위한 곳에서 각 시민단체의 이름으로 저질러지는 계획적이고 지속적인 선거운동 방해가 있다”며 “낙선운동을 포함해 위법이 곳곳에서 자행되고 있다. 하지만 답답한 것은 현장 출동 경찰이 수수방관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반복적으로 이뤄지는 이런 행위는 예상이 가능하지만 제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어제 서울 광진을만해도 1인시위에 나서니까 그제야 경찰서에서 몇몇 간부들이 나와 엄정수사를 계속 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고 부연했다.

오세훈 미래통합당 서울권역선대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전략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 광진을에 출마하는 오 위원장은 전날 서울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소속 학생들로부터 선거운동을 방해받았다고 주장하며 1인 시위에 나섰다.

오 위원장은 “(경찰은) 선관위에서 대진연 학생들 행위가 불법적인 의사는 없다는 유권해석을 받아 움직일 수 없다고 했다”며 “하지만 제가 1인 시위에 나서기 전 선관위에 방문했을 때 선관위는 분명히 위법하다는 유권해석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경찰과 선관위, 둘 중 한군데는 분명히 거짓말하는 셈인데 아직도 누가 거짓말하는지 밝힐 수가 없다”며 “당 차원에서 종합적이고 체계적·계획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김태우 서울 강서을 예비후보는 누군가에게 ‘도촬’당한 사실을 알렸다. 김 후보는 “지난 20일 오전 11시경 가양사거리에서 누군가가 저를 휴대폰으로 몰래 촬영하고 있었다”며 “경찰에 신고해 확인해보니 그 사람은 우리 지역에서 활동하는 민주당 측 감시단 약 80명 중 한 명이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도대체 누가 이렇게 조직적이고 악랄하게 김태우의 일거수일투족을 불법 촬영하고 감시하느냐”며 “무엇이 무서워 저를 이렇게 탄압하고 사찰하는지 저는 그 배후를 색출하기 위해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이진복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통합당 후보들에 대한 선거 방해 행위가 심각한 수준이지만 경찰은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며 “시정되지 않는다면 중앙선대위 차원에서 중대한 결심을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 본부장은 “자행되는 불법에 어떠한 조치도 하지 않는 것은 선거를 부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우리 당은 경찰과 중앙선관위에 공문을 발송했는데, 지켜보겠다. 공정하게 해주길 당부한다”고 요청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