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 기독교계 최대 축일(祝日)의 하나인 부활절(4월 12일)이 다가오면서 부활절 연합행사는 중지하거나 연기하되 개별 예배와 미사는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개신교계는 전통적으로 교회 일치의 상징으로 부활절 행사를 연합예배 형식으로 치러왔다. 하지만 올해는 각종 행사를 온라인 예배로 진행하거나 연기했다.
교단협의체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서울 종로구 새문안교회에서 열릴 예정이던 부활절 연합예배를 온라인 예배로 전환한다고 최근 밝혔다. 현장 예배는 각 교단에서 소수 인원만 참가하도록 해 규모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연합예배에 이어 서울 광화문과 세종로 일대에서 펼쳐질 예정이던 ‘이스터(Easter·부활절) 퍼레이드’는 잠정 2개월 연기됐다. 지역별 연합예배도 대구는 취소를 결정했고 다른 지역에서도 온라인 예배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교계 관계자는 “부활절을 맞아 교회의 하나 됨을 보여줄 수 있는 연합예배와 아시아 최초의 퍼레이드까지 계획했지만 무산돼 매우 아쉽다”며 “이번 부활절 예배는 예수님이 고난에서 부활하신 것처럼 교회와 우리나라가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선다는 의미를 담아 개별 교회에서 경건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톨릭은 다음 달 6일 16개 전체 교구의 미사가 정상화될 예정이다. 각 교구 본당 중심의 부활절 미사도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다음 달 2일부터 신자와 함께 미사를 드리겠다고 밝혔던 서울대교구는 25일 추가 지침을 발표해 미사 재개 시점을 6일로 늦추기로 했다. 서울대교구는 염수정 추기경 명의의 공문에서 “현 상황의 심각성을 무겁게 받아들여 미사 재개 시점을 유치원 및 초중고교 개학 시점에 맞춰 4월 6일에 재개하도록 추가 연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수원교구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교구 소속 각 본당의 공동체 미사를 다음 달 6일 재개한다고 발표했고, 광주대교구도 다음 달 3일 재개하기로 한 미사를 6일부터 봉헌한다고 밝혔다. 교계에서는 코로나19가 특정 지역에서 이례적으로 다시 확산되지 않는 한 다음 달 6일부터 16개 전 교구의 미사가 재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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