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미영 교수, 이대 간호대와 함께 ‘루머보다는 팩트’ 프로젝트 시작
25개국 과학자들도 참여의사 밝혀… 8개 언어로 코로나 진짜 정보 제공
국내 과학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가짜뉴스에 대처하기 위해 국제적인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국내 한 교회에서 소금물로 입안을 소독하다 집단감염을 일으킨 사례처럼 잘못된 치료나 진단 정보가 퍼지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다.
차미영 기초과학연구원(IBS) 수리및계산과학연구단 연구책임자(KAIST 전산학부 교수)는 “국가에서 국가로 퍼지는 인포데믹(정보감염증)을 막기 위해 이화여대 간호대와 함께 ‘루머 보다는 팩트(Facts before rumors)’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26일 밝혔다.
차 교수는 “남미와 동남아 등 이제 코로나19가 퍼지기 시작한 국가 중에는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프라가 미흡해 대처가 어려운 나라가 있다”며 “이들 국가에 가짜뉴스가 퍼지기 전에 과학적 검증을 마친 진짜 정보를 먼저 전파하는 국제적 캠페인을 벌이면 인포데믹의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와 정보의 전파 양상을 수학적으로 연구하는 데이터과학자인 차 교수가 이 프로젝트에 나선 것은 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의 확산세가 생각보다 빠르고 무섭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연구팀에 따르면 코로나19 정보의 확산 속도는 실제 바이러스보다 빨랐다. 또 일반적으로 팩트와 루머의 전파 양상이 다른데, 코로나19 뉴스의 경우 진짜와 가짜가 비슷한 양상으로 퍼져나가고 있어 그만큼 구분도 어렵다는 것이다.
차 교수는 “결국 가짜뉴스보다 신뢰할 만한 정보를 먼저 전파시키는 게 피해를 줄이는 길”이라며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의 자료를 기반으로 코로나19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쉽게 풀어낸 시각 자료를 만들고, 이를 뜻을 같이하는 각국 과학자들과 함께 그 나라 언어로 번역해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5개국을 목표로 시작했는데, 소식을 접한 25개국 과학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혀왔다. 현재 영어와 한국어 외에 페르시아어, 힌디어, 에티오피아 암하라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중국어로 번역됐고 계속 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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