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주빈 휴대전화 2대 잠금 풀고 분석중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30일 03시 00분


16일 검거때 자택서 5대 압수… 범행 핵심 증거 나올 가능성

성 착취물을 제작 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박사’ 조주빈(25)은 대포폰을 포함해 휴대전화 5개를 번갈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디지털포렌식 기법을 통해 휴대전화 2대의 잠금을 풀고 박사방 운영진 및 유료회원과 관련한 단서를 분석하고 있다.

29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 수사팀은 16일 조주빈을 검거할 당시 인천 미추홀구 자택에서 휴대전화 5대를 발견해 압수했다. 일부 전화기는 다른 사람의 명의였다. 조주빈이 박사방을 운영해 온 기간에 온라인 커뮤니티에 “모든 중고폰, 분실폰 삽니다. 기종 상관없음”이란 글을 여러 차례 올린 걸 감안하면 온라인으로 구한 대포폰을 범행에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이 압수한 조주빈의 휴대전화는 갤럭시S9 등 안드로이드 계열뿐 아니라 iOS 계열인 아이폰 기종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 디지털포렌식센터는 올해 초 도입한 이스라엘 정보보안업체 ‘셀레브라이트’의 포렌식 장비를 이용해 휴대전화의 잠금 해제를 시도해 최근 2대의 잠금을 해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은 비밀번호를 잘못 입력한 횟수가 늘어날수록 다시 비밀번호를 입력할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크게 늘어난다. 데이터 자체가 초기화될 위험도 있다. 하지만 셀레브라이트의 장비를 사용하면 ‘데이터 초기화’ 코드가 작동하지 않으면서도 잠금 해제를 시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휴대전화 분석 과정에서 조주빈의 범행 단서가 추가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박사방 일당이 대화에 활용한 ‘텔레그램’과 ‘위커’ 등 보안 메신저는 해외에 서버를 둔 탓에 서버 압수 수색이 어렵지만, 휴대전화엔 대화 내용이 그대로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박사방#조주빈#휴대전화#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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