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시민 “신현영, 조국 비판 아냐…학계를 지적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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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3월 30일 11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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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 1번인 신현영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 1번인 신현영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더불어시민당은 30일 비례대표 1번 신현영 교수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 씨의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 논란을 비판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참여하는 비례대표 연합정당인 더시민당의 정필모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신 후보는 조국 교수 딸의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를 특혜로 단정 짓지 않았다. 신 후보가 특혜로 단정 지었다는 흑백논리식 보도는 매우 유감”이라며 이같이 해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방송에서 신 후보의 발언은 불공정의 문제의식, 즉 학계에서 있을 수 있는 문제를 지적하는 취지였지, 결코 조국 교수 딸의 논문 문제를 섣불리 특혜로 규정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앞서 지난해 8월 신 교수는 한 팟캐스트 방송에서 조민 씨 논란에 대해 “좋은 집안에서 특혜를 받은 전형적인 케이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교수는 또 조 씨가 단국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 인턴을 하고 병리학 논문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것과 관련해 “가능할 수도 있기는 하겠지만 일반적으로 봤을 때는 매우 어렵다”며 “논문의 내용이나 데이터 분석, 실험 등을 2주 만에 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고 의구심을 표했다.

정 수석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방송을 녹화했던 작년 8월은 조국 교수 딸 이슈가 막 불거진 때”라며 “신 후보는 섣불리 단정 짓지 않고 신중하게 ‘제1저자 등재가 아예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논문 쓸 때 고등학생도 인턴에 참여하는 것은 좋은 일’ 등많 은 단서를 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신 교수는 당시 학자나 의사로서 원론적인 얘기를 한 것일 뿐이며, 조 전 장관이 추진하려 했던 ‘검찰 개혁’이라는 대의에는 전적으로 공감한다는 것이 신 후보의 입장임을 밝힌다”며 “따라서 우리 당은 언론사에 해당 내용을 정정하여 보도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또 “만약 누군가 미래통합당 나경원 의원 아들의 논문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물어왔다면 마찬가지로 불공정 일반에 문제제기의 관점에서 이야기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례대표 1번 신현영 후보를 비롯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들의 예방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례대표 1번 신현영 후보를 비롯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들의 예방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그러나 보도를 접한 민주당 지지자들은 신 교수를 비판했다. 민주당 당원게시판에는 “자기가 뭔데 조국 장관을 비난하냐”, “신현영 제명, 시민당 최배근·우호중 공동대표 둘 다 사퇴하고 이해찬 대표도 컨트롤타워로 책임져라”, “비례 1번, 어디서 그런 사람을 데리고 와서 표를 구걸하냐” 등 격한 반응이 올라왔다.

한편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신 교수를 향해 “아니, 그걸 아는 사람이 거길 왜”라고 적었다.

진 전 교수는 ‘조국 반대당 vs 조국 수호당’이라는 제목의 또 다른 글에서 “신 교수는 상식적인 얘기를 했을 뿐”이라며 “문제는, 이 상식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민주당 당원과 지지자의 절반은 그런 상태에 있을 것이다. 그들 중 증상이 덜한 이들은 불만이 있더라도 당의 결정을 수용하겠지만, 중증에 빠진 이들은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당정치와 팬덤정치가 충돌을 일으키는 것”이라며 “당에서 임명한 이들의 자리를 당에서 떨어뜨린 이들이 차지할 판이니, 결국 팬덤이 정당정치의 문법을 왜곡시킨 셈이다. 물론 선거가 끝나면 반대당이나 수호당이나 결국 하나가 되겠지만, 민주당 내에서 이 사람들, 앞으로 두고두고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부연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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