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국민 코미디언’으로 불리던 시무라 켄(70)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은지 일주일 만에 사망했다. 현지 연예계는 충격에 빠졌다.
시무라 켄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30일, 니혼TV 정보 프로그램 ‘슷키리’ 진행자는 아침 생방송을 하다가 오열했다. 그는 시무라 켄이 진행을 맡고 있는 ‘천재! 시무라 동물원’에 함께 출연해 왔다.
코미디언이자 배우인 진행자 ‘콘도 하루나’는 비보를 전하면서 “믿을 수가 없다. 아직 시무라 씨에게 갚지 못한게 너무 많다. 감사 인사도 하지 못했다”며 눈물을 펑펑 쏟았다.
시무라 켄과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영화배우 ‘코지마 루리코’ 역시 이날 트위터에 “반드시 건강해져서 ‘아~힘들었어’ 라는 농담으로 또 모두를 웃게해줄 거라고 믿었다. 오늘 함께 방송을 할 예정이었는데 믿을 수가 없다. 이 바이러스가 너무 무섭고 밉다. 얼마 전까지 그렇게 건강하게 웃었는데”라고 애통해 했다.
평소 고인과 돈독한 사이를 유지해왔던 가수 겸 배우 ‘켄 나오코’도 트위터에 “지금은 아무 것도 생각할 수가 없다. 더 이상 만날 수 없게 돼버렸다는 슬픈 생각에 정리가 안 된다. 그와 함께 일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적었다.
시무라 켄의 인스타그램 가장 마지막 게시물에는 1만개가 넘는 애도의 댓글이 달렸다.
시무라 켄은 전날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70세. 지난 19일 발열, 호흡 곤란 증상으로 도쿄 내 병원에 입원한 시무라 켄은 23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그는 확진 7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1972년 코미디언으로 데뷔한 시무라 켄은 ‘카토짱 켄짱의 기분 좋은 TV’ ‘시무라 켄의 괜찮다’ 등으로 활약하며 약 50년간 일본 국민에게 웃음을 줬다. 2004년부터 숨지기 전까지 ‘천재! 시무라 동물원’의 진행자로 활약해 왔다. 영화감독으로도 활약했던 시무라 켄은 1999년 개봉한 ‘철도원’에도 출연했다. 최근에는 마츠마케영화사 설립 100주년 기념작 ‘키네마의 신’ 촬영을 하고 있었으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촬영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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