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은 그와 이런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바쁜 직업의 하나가 목회자다. 도대체 언제 시를 쓰나?” “장소와 시간이 따로 없다. 뭔가 떠오르면 읊조리고, 종이에 옮기고….” 그러면서 휴대용 녹음기를 꺼냈다. 거기에는 다듬어지지 않은 시구는 물론이고 흥에 겨워 부른 노래까지 담겨 있었다. 고단한 목회자의 삶을 지탱해준 쉼터이자 보물창고였다.
경기 용인시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58)의 10번째 시집 ‘꽃으로 만나 갈대로 헤어지다’가 최근 출간됐다.
‘꽃은 먼저 주고 돌은 마지막에 던져라/예수는 여인에게 꽃을 주고 돌을 던지지 않았다/사랑할 일이 있으면 가장 먼저 꽃을 주고/미워할 일이 있으면 마지막에 돌을 던져라/….’(‘꽃과 돌’ 중)
목회는 소명, 시는 사랑이라는 그는 자신의 시가 “봄 길에 피어난 꽃 한 송이 되어 지친 이들의 가슴을 위로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개신교 최대 교단의 하나인 예장 합동 차기 총회장인 그는 저서 40여 권을 냈고 윤동주문학상 천상병문학대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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