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를 앞두고 박격포병구분대들의 포사격 훈련을 지도했다.
노동신문은 10일 “김정은 동지께서 인민군 군단별 박격포병구분대들의 포사격훈련을 지도하셨다”면서 “훈련 혁명의 열기와 성과를 확대시켜나가는 것과 함께 인민군대에 장비된 경포, 중무기들의 성능 실태를 료해(점검)하는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훈련이 실시된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공개 행보를 하루 시차를 두고 보도하는 북한 매체 특성상 전날(9일)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김 위원장은 이날 열리는 최고인민회의에 불참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쏠린다. 훈련이 평양 바깥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훈련을 지도하는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공개한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은 헌팅캡을 쓰고 상의 겉옷 단추를 하나도 채우지 않고 풀어헤친 모습이다. 특히 헌팅캡은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이 즐겨 쓰던 모자다. 김 위원장은 이전에도 김일성 주석을 연상케하는 차림이나 행동 등으로 체제 정통성을 과시해왔다.
신문에 따르면 훈련은 추첨으로 정한 사격순차에 따라 각 군단에서 선발된 박격포병구분대들이 목표를 사격한 다음 명중 발수와 화력임무수행에 걸린 시간을 종합해 순위를 정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김 위원장은 포탄 60발 모두 명중시킨 2군단과 10군단을 비롯해 우수 성적을 받은 각 군단 박격포병 중대들의 놀라운 사격술을 거듭 치하하면서 감시소에서 감사를 전했다.
1위를 차지한 2군단 관하 박격포병 중대에는 명포수상장과 메달, 휘장이 수여됐고 우수 성적을 받은 모든 구분대들에는 명포수구분대증서와 휘장이 수여됐다.
김 위원장은 “각 군단들에서 임의의 구분대들을 지정해 훈련장에 집결시켜놓고 불의에 훈련을 조직했는데 훈련 결과를 보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며 커다란 만족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오늘처럼 전체 구분대들이 하나같이 포를 잘 쏘는 훈련은 처음 본다”며 “마치 포탄에 눈이 달린 것만 같이 목표를 명중하는데 오늘은 정말 기분이 좋은 날”이라고 말했다.
이날 훈련에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간부들이 참관했으며 훈련장에서는 김수길 총정치국장과 박정천 총참모장을 비롯한 군단장들이 김 위원장을 맞이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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