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 남산동에 건립하는 ‘반월당역 서한포레스트’는 최근 청약 평균 경쟁률이 119 대 1을 기록했다. 1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반월당역 서한포레스트는 조합원 물량 등을 제외하고 아파트 101채를 모집한 1순위 청약에서 1만2082건이 접수돼 119.62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가운데 19채 84m²A는 가장 높은 340.63 대 1을 나타냈다.
대구지역 건설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에 본보기집을 공개하는 등 어려운 상황에서 얻은 뜻밖의 결과라는 반응이 나왔다. 도심 생활권과 맞춤형 평면설계, 현관 중문 설치 같은 무상 제공 등이 호응을 얻었다.
㈜서한이 지난해 선보인 주상복합단지 브랜드 ‘포레스트’는 같은 해에 추진한 대구 중구 대봉동 679채와 청라언덕역 329채, 수성구 만촌역 258채의 청약을 모두 성공했다. 아파트단지 브랜드 ‘이다음’ 이후 17년 만에 야심 차게 내놓은 새 브랜드는 소비자들의 감성을 파고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포레스트는 휴식을 위한 공간(for REST)과 안락하고 포근함을 상징하는 ‘숲’을 지향한다는 의미를 같이 담았다.
서한은 내년에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지난해부터 50주년을 넘어 다가올 새로운 100년을 설계하는 일을 하나씩 완성하고 있다. 지역을 대표하는 건설 명가(名家)의 자부심을 찾겠다는 각오. 실제 서한은 경기 시흥 장현과 평택 고덕, 고양 삼송, 인천 영종 아파트 개발 사업을 수주하면서 전국 진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서한은 지난해 매출액 5481억 원을 기록해 대구 건설업계 1위를 차지했다. 2018년에 이어 2년 연속이다. 외환위기와 금융위기 같은 숱한 역경을 극복하고 지역 최고의 자리에 올라선 비결은 바로 ‘상생’이다.
서한도 외환위기 당시 유동성이 어려웠지만 협력업체와의 거래를 어음이 아닌 현금 중심으로 바꿨다. 김민석 영업본부장은 “1990년대까지 자금 융통의 한 방법으로 어음 거래가 활발히 이뤄졌는데 외환위기 때 양날의 검이 돼 돌아오면서 기업들이 줄줄이 도산했다. 건설업체는 어느 산업군보다 협력업체와의 긴밀한 관계가 중요하다고 인식한 서한은 외환위기를 교훈 삼아 현금 거래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현금 거래 시스템은 서한이 협력업체와 신뢰를 쌓는 계기를 만들었다. 외환위기 이후 서한은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발주하는 공공주택개발 사업에 집중했는데, 이때 협력업체와 힘을 모아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수주 경쟁을 펼칠 수 있었다고 한다. 사익보다 공익을 우선한다는 이미지도 이즈음 생겼다.
서한은 2000년대 중후반부터 대구 달성군 신도시인 테크노폴리스를 비롯해 옥포지구, 대곡2지구, 북구 금호지구, 동구 혁신도시 등 대구의 굵직한 택지 조성사업에 거의 모두 참여했다. 최근 공공주택 25개 단지, 1만2565채 모두 100% 분양 성과를 거뒀다.
서한은 사회공헌에 적극적이다. 임직원 350명 전원이 참여하는 ‘이다음 봉사단’은 도심 공원 환경 개선과 사랑의 빵 만들기, 김장 봉사, 연탄 나누기 등 계절별로 지역에 필요한 활동을 한다.
올해 2월에는 코로나19 사태로 혈액 수급 위기가 발생하자 수성구 수성동 본사에서 헌혈 운동을 펼쳤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성금 2억 원을 기부했고, 의료진을 위한 방역 장갑 20만 개와 보호복 1만1240벌 등 8억 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했다.
조종수 서한 대표이사는 “서한이 반세기 동안 역사와 전통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지역민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새로운 100년을 만들기 위해 사업 역량을 높이고 전국 진출 영역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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