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백신이 빨리 개발되지 않을 경우 미국 내 ‘사회적 거리두기’가 2022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설령 그 전에 전염병이 멈춰도 2024년까지 다시 재창궐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곧 정점을 찍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되지 않는다면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거나, 재창궐할 수 있음을 경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CNN은 15일(현지시간)은 하버드대 보건대학원에서 발표한 연구논문을 인용해 백신이 제 때에 개발되지 않으면 미국 사회는 향후 2022년까지 ‘사회적 거리’를 견뎌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해당 연구는 T.H. 찬 하버드 보건대학원교수 연구팀이 지난 14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저널 ‘사이언스’지에 발표한 논문이다. 찬 교수의 논문은 최근 미국 정부가 코로나19에 대해 언급했던 것과 정 반대의 결과라 주목된다.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13일(현지시간) 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금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기대하기로는 이번 주 중이 정점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하버드대 연구팀은 “실질적인 치료제나 백신이 제공되지 않는다면 코로나19가 2022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며 “그 전에 전염병이 멈춰도 2024년까지는 다시 창궐할 가능성이 있어 코로나19에 대한 감시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또한 연구팀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조기에 해제될 경우 바이러스가 상당히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마크 립시츠 하버드대학교 역학 교수는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또 다른 중요한 문제로 사람들의 면역성을 거론했다.
아직 사람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성 여부가 확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연구팀은 3가지 과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예컨대 Δ코로나19 항체를 보유한 사람들을 확인할 수 있는 믿을만한 검사법의 개발이 필요하고, Δ이전 감염으로 생성된 체내 면역수준 및 지속기간에 대한 개념을 확립해야 하고, Δ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신뢰할만한 항체검사를 광범위하게 수행할 수 있을만한 보건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버드대 연구팀은 결국 사람들의 면역성 여부를 확인하고 효과적인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집단면역을 위한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집단면역은 충분한 면역력을 갖춘 구성원들이 많으면 감염원이 유입돼도 구성원 대부분이 감염되지 않아 면역이 없는 사람까지 감염을 피할 수 있다는 논리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집단생활을 하는 사회에선 일정수준의 집단면역이 필요하다.
연구팀은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대안을 통해 전염병 확산을 극복하고 통제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더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해 코로나19에 대항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 중 하나”라고 언급하며 미국 내 대규모 확산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효과가 있다는 입장이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극대화 할 수 있다면 이 바이러스 확산을 제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 정부는 미국 국민들에게 일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급적 자택 내 머무르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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