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BSI 전업종서 큰폭 하락… 경기부진-코로나 충격 겹친 탓
경기 부진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이 겹치면서 1분기(1∼3월) 제조업 체감경기가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1분기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의 시황 BSI는 71, 매출 BSI는 70으로 지난해 4분기(10∼12월)보다 각각 13포인트, 15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3분기(7∼9월)부터 업종 분류를 개편해 이전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매출 BSI가 70선으로 떨어진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있던 2009년 1분기(63)와 제조업이 세계적으로 부진을 겪은 2016년 1분기(75) 외에 사례를 찾기 어렵다. BSI가 100 미만인 경우 경영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매출 BSI는 전 업종에서 모두 크게 하락했다. 바이오헬스와 2차전지 등 신산업은 전 분기대비 31포인트 떨어진 70이었고, 자동차(58)와 섬유(50)도 각각 29포인트, 26포인트 떨어져 낙폭이 컸다. 기업별로는 대기업이 전 분기보다 22포인트 떨어진 74였고, 중소기업은 19포인트 하락한 66이었다.
2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매출 전망 BSI는 전 분기보다 2포인트 상승한 88이었지만 시황 전망 BSI는 2포인트 하락한 84였다. 특히 수출 전망이 7포인트 하락한 87, 설비투자가 3포인트 하락한 97로 나타났다. 내수는 2포인트 올랐지만 88에 머물러 내수와 수출 모두 기준선에 못 미쳤다. 업종별로는 반도체(93)와 가전(87), 화학(96)은 상승했지만 자동차(79), 섬유(65), 조선(81), 바이오헬스(82) 등은 하락했다.
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