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정당 지지세가 견고한 대구에서 지역주의 타파의 기치를 걸고 5선에 도전했던 더불어민주당 대구 수성구갑 김부겸 후보가 고배를 마셨다.
4년 전인 2016년 야당 의원으로 1988년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이래 28년 만에 대구에 민주당 깃발을 꽂은 김 후보는 험지 대구에서 재선을 노렸지만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김 후보는 경기도 군포에서 내리 3선을 지낸 뒤 2012년 19대 총선과 2014년 6회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도전해 연이어 패배한 뒤 세번의 도전 끝에 2016년 20대 총선에서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선 보수의 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
16일 오후 10시10분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상황에 따르면 김 후보는 1만1401표(40.89%)를 얻어 1만6252표(58.28%)를 얻은 미래통합당 주호영 후보에게 4851표 차이로 뒤졌다.
오후 9시50분쯤 선거사무실을 찾은 김 후보는 패배를 바로 인정했다.
그는 “여러가지 현장 상황 등을 봤을 때 우리가 기대한 게 힘들 거 같다. 패배한 현실은 현실대로 받아들어야 한다”고 입을 열었다.
김 후보는 “농부는 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 자갈밭은 자갈밭 대로, 모래밭은 모래밭 대로 땀을 흘리고 거름을 줘야 보답을 한다. 저는 패배했지만 여기까지 와주신 지지자 여러분과 시민들께 감사 드린다”고 낙선 인사를 했다.
지지자들이 흐느끼며 “(김 후보를 몰라본 대구를) 이제는 버리소. 대구를 잊어주이소”라고 외치자, 그는 “패배한 현실은 현실대로 받아들어야 한다”고 오히려 다독였다.
(대구=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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