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계 약진… 野재편 과정 입김 커질듯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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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불출마에도 영향력 확대

이번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은 패배했지만 ‘유승민계’ 후보들은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통합당의 당권과 대권 경쟁에서 유승민 의원(사진)이 상당한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2월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유 의원은 “보수 통합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며 자유한국당(현 통합당)과의 합당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 후 통합당 공천에 대거 지원한 ‘유승민계’는 17명이 공천을 받아 총선에 출마했다. 통합당 공천 단계부터 유승민계가 대거 약진한 것이다.

유승민계는 공천 ‘물갈이’ 과정에서 친박(친박근혜)계가 밀려난 틈을 파고들었다. 원외 인사인 류성걸(대구 동갑), 강대식(대구 동을), 김희국(경북 군위-의성-청송-영덕), 조해진 후보(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는 보수 텃밭인 영남권에서 당선이 확정됐다. 유승민계 하태경 후보(부산 해운대갑) 역시 16일 오전 2시 현재 개표 상황에서 당선이 확정됐다. 수도권에 출마한 후보 중 유의동 후보(경기 평택을)는 민주당 김현정 후보를 2%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고 김웅 후보(서울 송파갑)도 민주당 조재희 후보를 앞서고 있어 유승민계 현역 의원은 최소 6명 이상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접전을 벌이고 있는 수도권 후보들의 당선 여부에 따라 유승민계는 7석 안팎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통합당의 한 관계자는 “총선 이후 유승민계의 당내 영향력이 강화돼 향후 당권과 대권 주도권 경쟁에서 유 의원이 유리한 지위를 선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21대 총선#미래통합당#유승민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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