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G7 정상들에 “우리 ‘아비간’ 많이 써주세요”

  • 뉴스1
  • 입력 2020년 4월 17일 11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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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주요 7개국(G7) 정상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일본 업체가 만든 항바이러스제 ‘아비간’(성분명 파비피라비르)을 써줄 것을 거듭 요청하고 나섰다.

NHK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16일 오후 이뤄진 G7 정상들과의 화상회의를 통해 “아비간의 코로나19 치료효과가 기대되고 있다”면서 “희망하는 나라에 무상으로 공여하고 임상연구를 확대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세계의 뛰어난 지혜를 결집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보급을 추진해가야 한다”면서 Δ아프리카·동남아시아 등 보건체계 취약 지역 지원과 Δ글로벌 감염증 예방체제 강화, 그리고 Δ위기에 강한 경제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비간’은 일본 후지필름 자회사 도야마(富山) 화학이 개발한 항바이러스제로서 당초 신종플루 치료제로 개발된 것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코로나19 발원국 중국으로부터 “코로나19 환자에게 아비간을 투약한 폐렴 증상 개선 등의 효과가 있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오자, 이를 코로나19 치료제로 정식 승인하기 위한 절차를 서두르고 있다.

일본 정부가 각국에 아비간 무상 제공 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 또한 코로나19 치료제 승인을 위한 자료 축적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비간은 Δ임신부가 복용할 경우 태아에게 치명적일 뿐더러 Δ신종플루 치료시에도 타미플루 등 기존 치료제의 효과가 없는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쓸 정도로 부작용이 심한 약제여서 오남용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감염증학회는 아비간을 코로나19 환자에게 사용할 경우 신종플루 환자 투약량의 3배를 쓸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 내 일부 병원들로부터도 ‘아비간의 코로나19 치료 효능을 확인하지 못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일례로 160여명의 코로나19 환자가 집단 발병한 도쿄도 다이토(台東)구 소재 에이주(永壽)종합병원은 지난 9일자 현황보고에서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아비간 등 효과가 기대되는 약제의 임상적 투여를 하고 있지만 기저질환을 가진 중증 환자는 (코로나19) 병세 진행이 빠른 경우가 많아” 결국 사망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이날 주재한 의료기기·약품 생산업체 간부들과의 화상회의에서도 아비간에 대해 “(코로나19) 증상 개선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었던 만큼 관찰·연구와 함께 희망하는 환자에 대한 사용을 가능한 한 확대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사히에 따르면 아비간에 대한 일본 내 임상시험은 올 6월 말쯤 끝날 예정. 이에 후지필름은 현재 월 4만명분 수준인 아비간 생산량을 7월 10만명분, 9월 30만명분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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