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가 고용 시장에 매섭게 불어닥치고 있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무려 19만5000명 감소했다.
통계청은 17일 ‘3월 고용동향’을 통해 지난달 취업자 수가 2660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9만5000명(-0.7%) 감소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5월 24만 명이 감소한 이후 10년 10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은순현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코로나19 영향이 대면 접촉하는 업종을 중심으로 나타났다”며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교육·서비스업 등 업종들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대면 접촉이 많은 업종인 도·소매업(-16만8000명·-4.6%), 숙박·음식점업(-10만9000명·-4.9%), 교육·서비스업(-10만명·-5.4%) 등에서 고용이 줄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전년보다 2만3000명(-0.5%) 감소했다.
다만 농림어업(13만4000명·10.6%),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8만2000명·3.7%), 운수·창고업(7만1000명·5.0%) 등에서는 취업자 수가 증가했다. 운수·창고업의 경우 ‘사회적 거리 두기’ 등으로 택배 주문이 많아지면서 취업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연령대에 따른 차이도 나타났다.
60세 이상은 1년 전보다 33만6000명 증가했다. 이 중 65세 이상이 19만8000명을 차지했다. 이 밖에 20대(-17만6000명), 30대(-10만8000명), 40대(-12만 명), 50대(-7만5000명) 등 6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취업자가 감소했다.
40대 취업자 수는 2015년 11월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53개월째 추락 중이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22만9000명 줄었다. 2009년 1월(-26만2000명) 이후 최대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은 국장은 청년층 인구 감소에 대해 “대면 접촉으로 영향을 받은 도·소매업, 교육·서비스업, 숙박·음식점업 분야에서 20대가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실업자는 118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7000명(-1.4%) 감소했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4.2%로 전년보다 0.1%p 하락했다.
은 국장은 “구직 활동에 나갔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대면접촉 회피 등의 영향으로 비경제활동인구 중 (일부가) 취업 준비 등 잠재적으로 대기하는 상태라 실업자 수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체감 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4.4%로 전년 동월 대비 1.8%p 상승했다. 이는 2015년 1월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도 26.6%로 1.5%p 올라갔다.
기획재정부는 3월 고용동향과 관련해 “코로나19 영향이 일부 민감 서비스업과 임시·일용·자영업자 등 고용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양상이며 최근 대내외 여건 고려시 향후 불확실성도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정부는 코로나19가 일자리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총력 대응 노력을 배가해나갈 계획”이라며 “서비스업 정상화를 위한 방역 노력을 지속하고 기 발표된 재정·금융지원 방안을 차질 없이 이행하는 한편 기업을 살리고 일자리와 국민의 삶을 지켜내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재부는 다음 주 초 코로나19 고용충격 완화·극복을 위한 ‘고용안정 정책대응 패키지대책’을 확정·발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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