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천경자 화백 직접 그린 책 표지, 불교 개혁 의지 담은 한용운 간찰 출품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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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동아옥션 경매 23일 개최
최초 프로골퍼 연덕춘 수첩 나와

천경자 화백이 표지를 그린 단행본과 잡지. 동아옥션 제공
천경자 화백이 표지를 그린 단행본과 잡지. 동아옥션 제공
동아일보사가 후원하는 제10회 동아옥션 경매가 23일 오후 3시 서울 서대문구 동아옥션 갤러리(동아일보 충정로사옥 18층)에서 열린다.

동아옥션은 △도서 △근현대자료 △동서양 미술 △도자기 민속품 △고서화 고문서 간찰(簡札) 등 243건을 선보인다.

김환기(1913∼1974) 천경자 화백(1924∼2015)이 직접 표지를 그린 단행본과 잡지 수십 점이 응찰대에 오른다. 김 화백이 장정(裝幀)한 자료(출품번호 49)는 단행본 43점, 잡지 17점 등 60점이다. 그가 처음 장정한 책인 함대훈의 ‘폭풍전야’를 비롯해 김동인의 ‘발가락이 닮았다’, 황순원의 ‘카인의 후예’ 등 소설도 있다. 천 화백의 자료(출품번호 50)는 단행본 50점, 잡지 3점 등 53점이다. 그의 평소 그림처럼 꽃과 여인을 화려하게 그렸다.

승려이자 저항시인인 만해 한용운(1879∼1944)이 쓴 간찰(출품번호 199)도 출품됐다. 만해가 자신의 벗 도진호에게 보낸 것으로, 공부에 뜻을 두었으니 더욱 정진하라는 조언과 불교개혁에 대한 의지가 담겨 있다. 만해가 불교 개혁을 위해 저술한 ‘조선불교유신론(朝鮮佛敎維新論)’을 언급한 대목이 눈길을 끈다. 부끄럽다는 겸손의 말 뒤에 불교개혁의 작은 씨앗이 되고 싶다는 의지를 적었다.

한국 최초의 남자 프로 골프선수 연덕춘(1916∼2004)의 자필 수첩 등 관련 자료(출품번호 98)도 경매에 나온다. 그가 사용했던 골프채 4점은 등록문화재 제500호로 지정돼 있다. 이번 경매에는 한국 골프 역사와 관련된 중요 자료가 다수 포함돼 있다.

만해 한용운이 자신의 저술 ‘조선불교유신론’을 언급한 간찰. 동아옥션 제공
만해 한용운이 자신의 저술 ‘조선불교유신론’을 언급한 간찰. 동아옥션 제공
금속활자로 찍어낸 ‘삼국지통속연의(三國志通俗演義)’(출품번호 155), 고려 말∼조선 초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석가삼존도(釋迦三尊圖)’(출품번호 139)도 응찰대에 오른다. 석가삼존도는 배채법(背彩法·종이 뒷면에 채색해 은은한 느낌이 앞으로 배어 나오게 하는 기법)으로 만들어졌다. 그림의 필치와 상태로 볼 때 14세기 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약 100년 전에 수리한 흔적이 남아 있다.

동아옥션은 응찰자들이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23일까지 경매품 168건을 매일 오전 10시∼오후 5시(경매 당일은 오후 2시까지) 동아옥션갤러리에서 전시한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제10회 동아옥션 경매#김환기#천경자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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