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사가 후원하는 제10회 동아옥션 경매가 23일 오후 3시 서울 서대문구 동아옥션 갤러리(동아일보 충정로사옥 18층)에서 열린다.
동아옥션은 △도서 △근현대자료 △동서양 미술 △도자기 민속품 △고서화 고문서 간찰(簡札) 등 243건을 선보인다.
김환기(1913∼1974) 천경자 화백(1924∼2015)이 직접 표지를 그린 단행본과 잡지 수십 점이 응찰대에 오른다. 김 화백이 장정(裝幀)한 자료(출품번호 49)는 단행본 43점, 잡지 17점 등 60점이다. 그가 처음 장정한 책인 함대훈의 ‘폭풍전야’를 비롯해 김동인의 ‘발가락이 닮았다’, 황순원의 ‘카인의 후예’ 등 소설도 있다. 천 화백의 자료(출품번호 50)는 단행본 50점, 잡지 3점 등 53점이다. 그의 평소 그림처럼 꽃과 여인을 화려하게 그렸다.
승려이자 저항시인인 만해 한용운(1879∼1944)이 쓴 간찰(출품번호 199)도 출품됐다. 만해가 자신의 벗 도진호에게 보낸 것으로, 공부에 뜻을 두었으니 더욱 정진하라는 조언과 불교개혁에 대한 의지가 담겨 있다. 만해가 불교 개혁을 위해 저술한 ‘조선불교유신론(朝鮮佛敎維新論)’을 언급한 대목이 눈길을 끈다. 부끄럽다는 겸손의 말 뒤에 불교개혁의 작은 씨앗이 되고 싶다는 의지를 적었다.
한국 최초의 남자 프로 골프선수 연덕춘(1916∼2004)의 자필 수첩 등 관련 자료(출품번호 98)도 경매에 나온다. 그가 사용했던 골프채 4점은 등록문화재 제500호로 지정돼 있다. 이번 경매에는 한국 골프 역사와 관련된 중요 자료가 다수 포함돼 있다.
금속활자로 찍어낸 ‘삼국지통속연의(三國志通俗演義)’(출품번호 155), 고려 말∼조선 초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석가삼존도(釋迦三尊圖)’(출품번호 139)도 응찰대에 오른다. 석가삼존도는 배채법(背彩法·종이 뒷면에 채색해 은은한 느낌이 앞으로 배어 나오게 하는 기법)으로 만들어졌다. 그림의 필치와 상태로 볼 때 14세기 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약 100년 전에 수리한 흔적이 남아 있다.
동아옥션은 응찰자들이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23일까지 경매품 168건을 매일 오전 10시∼오후 5시(경매 당일은 오후 2시까지) 동아옥션갤러리에서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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