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관련해 김 위원장이 현재 지방에 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도 없는 상태라고 21일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복수의 언론에 “김 위원장이 현재 측근 인사들과 함께 지방에 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정상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건강이상설을 뒷받침할만한 아무런 특이 동향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북한 노동당·내각·군부 어디에도 비상상황과 같은 특이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체류하고 있는 장소에 대해 “묘향산 지역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20일 데일리NK는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평안북도 묘향산지구 내에 위치한 김 씨 일가의 전용병원인 향산진료소에서 심혈관 시술을 받고 인근 향산특각(별장)에 머물며 의료진들의 치료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CNN도 20일(현지 시간) 미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최근 큰 수술을 받았으며 수술 이후 중태에 빠졌다(in grave danger)는 정보를 미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중국 공산당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부인했다. 로이터통신은 공산당 대외연락부 관계자가 해당 보도에 관한 질문에 “김 위원장이 위독하진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최근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확인해 줄 내용이 없다”고 했다.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은 총선 전부터 확산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모습이 마지막으로 공개된 후, 15일 북한 최대 명절인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참배 행사에 불참해 중병설이 퍼졌다. 일각에선 중태는 아니더라도 건강에 이상 신호가 켜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윤상현(무소속)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심혈관 질환 수술을 한 건 맞는 것 같다”며 “김 위원장 신변에 이상설이 제기될 만큼의 징후가 있는 건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 소스는 아니지만 북한 정보에 정통한 사람들에게 들었다며 “어떤 사람은 발목 수술을 받았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코로나19 관련해 묘향산에 자가격리돼 있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심혈관 질환에 대한 시술을 받았다고, 그렇게 위독하지 않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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